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의 재정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들(유엔 관계자들)이 트럼프에게 와서 말한다면, 나는 모두에게 돈을 내도록 할 것"이라며 "마치 나토(NATO) 회원국들이 돈을 내도록 압박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3인칭으로 지칭(일리이즘·Illeism)하며 "내가 이 나라들에 전화하기만 하면 된다. 몇 분 안에 수표를 보내올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표현 방식이 화자의 강한 자기중심적 태도와 과시욕을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호언장담 뒤에는 냉혹한 현실이 가려져 있다. 현재 미국은 유엔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야 하는 국가인 동시에, 미납 규모 또한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
최근 유엔 고위 관계자들이 재정난으로 인해 사업 축소나 뉴욕 본부 폐쇄 가능성을 경고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외로 유엔의 존재 가치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유엔이 뉴욕이나 미국에서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자신이 퇴임한 후 전쟁이 발생할 경우 유엔이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며 "유엔의 잠재력은 엄청나다(Tremendous)"는 단어를 반복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부터 대외 원조를 삭감하고 수십 개 국제기구에서 탈퇴했던 전력을 고려할 때, 원칙적으로나마 유엔을 옹호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다만, 실제적인 자금 지원(분담금 납부) 없이 말뿐인 압박으로 다른 회원국의 지갑만 열겠다는 태도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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