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공장 ‘바이백’ 포기… 15년 만에 현지 생산 마침표
“현대차, 재매입 옵션 미행사 최종 확인”… 전쟁 장기화 부담 “서비스는 끝까지” 기존 고객 케어 유지… 빈자리는 중국차가 ‘독식’ 지정학적 리스크 속 ‘중국 거점 활용’ 등 글로벌 전략 재편 가속
조형태 | 기사입력 2026-02-02 11:59:52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차 공장
[서울타임뉴스=조형태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던 현대차그룹이 현지 생산 공장을 되살 수 있는 ‘재매입(바이백)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한때 러시아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현대차의 현지 생산 시대는 15년 만에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만료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지분에 대한 바이백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는 2023년 12월, 전쟁으로 인한 부품 수급 난항으로 현지 업체 ‘아트파이낸스’에 지분 100%를 단돈 1만 루블(약 14만 원)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 조건에는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되어 있었으나, 현대차는 전쟁 종식의 불투명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이 권리를 포기했다.

생산 기지는 포기했지만, 현대차그룹은 현지 브랜드를 신뢰해 온 기존 고객들에 대한 책임은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은 로이터에 보낸 성명을 통해 “기존 판매 차량에 대한 보증수리와 고객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며, 앞으로도 이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를 대비해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가 철수한 러시아 시장은 현재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완전히 장악한 상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러시아 내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전쟁 전 8%대에서 2024년 60%를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이번 결정이 비용 대비 실익을 따진 냉정한 판단이라고 분석한다.

전쟁 장기화로 공장을 되사더라도 정상 가동 및 부품 수급이 어렵다.

인도 시장 확대와 중국 생산 거점을 활용한 유럽 공략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이미 궤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무리하게 러시아에 재진입하기보다, 중국 공장 등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라며 “러시아는 향후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시점에나 재진입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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