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오전 8시 23분경 시작됐다. 충주시 호암동에서 "임신 34주 차 임신부 A씨의 양수가 터졌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는 즉시 인근 산부인과와 종합병원 4~5곳에 연락을 취하며 이송을 시도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냉담했다. 모든 병원이 "병상이 부족해 환자를 받을 수 없다"며 수용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A씨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구급차 안에서 사투를 벌인지 1시간여가 흐른 오전 9시 28분. 신고 지점에서 약 50km 떨어진 강원도 원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겨우 "분만이 가능하다"는 확답을 받았다.
그러나 이미 골든타임은 지나가고 있었다. 원주로 급히 이동하던 중 A씨의 산통이 극에 달했고, 결국 오전 9시 38분경 구급차 안에서 새 생명이 태어났다. 신고 접수 후 1시간 15분 만이다. A씨는 오전 10시 11분이 되어서야 병원에 도착해 응급 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다행히 산모와 신생아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사건은 지방 의료 인프라의 처참한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충주 지역사회에서는 "아이를 낳으려 해도 받아줄 병원이 없어 타 시도까지 가야 하느냐"는 공분이 일고 있다. 특히 조산 위험이 있는 34주 차 고위험 산모조차 인근에서 수용하지 못한 점은 현 의료 체계의 심각한 결함을 보여준다.
한 보건 전문가 측은 "지방 산부인과 전문의 부족과 분만 인프라 붕괴가 한계를 넘어섰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없다면 구급차 출산과 같은 위험천만한 사례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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