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정진욱 졸업생, 다문화 가정을 위한 ‘다만나’ 협동조합 설립
홍대인 | 기사입력 2014-02-20 21:49:31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우리도 외국에 나가면 이방인이다. 모두가 나라를 떠나 다른 장소에 가서 살면 이방인이 된다. 하지만 이제는 전 세계가 하나로 모여 살아가는 지구촌 시대! 이러한 지구촌 시대에 대한민국에도 다문화 가정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정을 붙이고 잘 생활할 수 있도록 젊은 청년들이 나섰다.

올해 카이스트를 졸업하는 정진욱(25, 건설 및 환경공학과) 씨는 졸업과 동시에 협동조합 ‘다만나’를 만들어 한국에서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다문화 가정에게 같은 한국인으로서 한국에서 살아갈 수 있는 도움을 주고자 한다.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협동조합 ‘다만나’가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 알아 보고자 ‘협동조합 다만나’의 정진욱 씨를 만났다.

▲ ‘협동조합 다만나’를 다문화 가정과 한국 사회와의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드셨다고 들었는데요, 다문화 가정에 어떤 이유로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요?



-저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졌습니다. 앞으로 전 세계에 나아가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간접적으로 꿈을 위한 준비를 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그래서 외국인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함께 어울리고 그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일들을 했습니다. 대부분이 유학생, 영어강사였는데 그 중에는 한국에 거주하기 위해 온 젊은 다문화 가정 주부들도 있었습니다. 유학생이나 영어강사는 한국에 있다가도 또다시 다른 나라로 돌아갈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다가도 헤어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문화 주부는 한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기 때문에 헤어지게 되는 일은 없었죠. 꾸준히 친하게 지내다 보니 다문화 가정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 ‘협동조합 다만나’가 어떻게 다문화 가정과 한국 사회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해준다는 것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다문화 사회에서 필요한 것이 ‘한국 사회와의 소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문화 가정 자녀가 학교에서 교육의 어려움을 겪는 것, 다문화 가정의 주부가 한국 사회에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 이 외에도 고부간의 갈등 등 많은 어려움이 다문화 가정 안에 있다는 것은 이미 정부나 여러 시민 단체에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어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다문화 가정이 위와 같은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심리적인 거리감 때문에 굳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센터로 안 가고 본국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만나는 ‘한국 사람과 다문화 가정이 서로 친구가 되고 가르침도 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주자’는 생각을 가지고 자매결연 활동과 언어교환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11월에는 한국인과 한 파키스탄 다문화 가정과 자매결연이 이루어졌는데 현재 서로 친구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이를 통해 영어를 배우고 또 세계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다문화가정은 한국인들에게 필요한 생활정보를 얻고 한국어 통역 등의 도움을 받곤 합니다.

또한 지난 1월부터는 파키스탄인이 자신의 모국어를 가르치는 언어교실이 만들어졌습니다. 파키스탄 언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언어를 배우고 있으며 현재 약 20명의 한국인이 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어요?

-저는 앞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에 입국하게 될 때 당연히 다만나 웹사이트를 먼저 찾아 자매결연을 한국인과 맺고 한국에 입국하게 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 주일이면 다만나 웹사이트도 완성되는데 꿈꾸는 것이 하나하나 현실로 되길 소원합니다.

▲ 카이스트에서의 공부가 다문화와는 연관이 적을 수 있는데, 교수님이나 부모님은 정진욱 씨가 창업하는 것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나요?

-학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창업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약간 갈등을 빚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열정을 가지고 하나하나 이루어가는 제 모습을 보시며 뒤에서는 많은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아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지금까지 길러주시고 성장하게 해 주신 부모님, 그리고 교수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함께하는 사회’가 아름답다고 한다. 그럼에도 소외된 이웃들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펼치는 것을 주저하는 우리들에게 카이스트 졸업생 정진욱 씨는 “‘다만나’를 만나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다 보면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를 만나는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면서 “다만나를 통해 우리나라를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다문화 가정과 한국 사회와의 다리 역할을 담당할 ‘협동조합 다만나’, 이곳에는 환한 미소의 긍정적인 젊은이들이 세계 속에 한국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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