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 김봉구 관장, “자녀교육·이주여성 취업문제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
홍대인 | 기사입력 2014-05-08 23:35:06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 김봉구 관장, “자녀교육·이주여성 취업문제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 땅으로 왔지만 현실은 외롭고 힘든 타향살이. 외국인들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이가 있다.

12년간 외국인 노동자 2000명, 다문화가정 800가정 정도가 거쳐간 곳.

지난 2일 외국인들의 안정적인 국내 정착과 복지향상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12년간 한결같은 외국인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 김봉구 관장을 만났다.


다음은 김봉구 관장의 일문일답.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에 대한 간단한 소개

대전에 거주하는 외국인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다문화가족 및 자녀, 유학생들에게 법률상담, 한글교육, 무료진료, 아동교육 등을 통해 이들의 안정적인 국내 정착과 복지향상을 위해 12년째 지원하고 있는 민간단체이다.

▲이주외국인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는데, 우리나라 외국인 복지의 현황은? 문제점은 무엇인가?

정부가 운영하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주 사업은 한국어교육으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에는 미흡하다.

지금 시집온 사람들에겐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시급하지만, 이미 오래전 와 있는 경우는 자녀들이 장성해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자녀교육이나 이주여성 취업문제 등 더 현실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

외국인노동자의 경우는 다문화센터를 이용할 수 없고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정부지원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이들의 고충을 해결 할 지원센터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주외국인들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사회에서 다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것 같다. 이전과 비교해서 어떠한가?

이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설문조사를 해보면 피부색이 다른데서 나오는 차별어린 시선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점은 많다.

똑같은 외국인인데도 서양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데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에 대해서는 이중 잣대를 갖고 있는 경향이 있다. 다문화 아이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것도 이런 부분 때문이다.

2007년만 해도 50만명 이었는데, 현재는 150만명으로 매년 10% 이상씩 증가 추세이다. 30년 이내 5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은 다문화 사회로 가는 것이기에, 조금만 마음가짐을 고쳐먹으면 좋겠다. 굳이 그 사람들을 차별하고 편견을 가질 필요가 없다.

UN 총장도 배출했고, 세계경제 10대국이 된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국제화, 세계화, 글로벌을 외쳐왔다.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과 함께 더불어 잘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국제화라 생각한다.

▲정말로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복지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외국인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이주여성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다문화가정 70% 이상이 취약계층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빈곤탈출이 중요한 과제이나 이들의 취업, 창업벽은 내국인에 비해 훨씬 더 높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취업이 어려운 이유는 (한국인들이)외국인 종업원을 선호 하지 않는다. 식당 같은 경우도 한식, 양식, 조리사, 바리스타 등 다양한 자격증을 따게 해서 취업을 시켜줘도 만족도가 떨어진다. 외국인이라는 차별도 심해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자 2년전 아시아 푸드코트인 다문화 레스토랑 I’mAsia(아임아시아)를 창업해 현재 7명의 이주여성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서 이들의 경제자립을 돕고 있다.

이러한 사례가 정부정책과 연계된다면 이주여성 일자리창출 전국화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분점을 내려고도 생각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공교육 같은 경우도 영어 몰입식 교육만한다고 해서 모두가 다 영어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태국어도 배우고. 캄보디아어도 배우고. 그 나라에서 그런 교육을 전공한 이주여성들이 있으면 채용이 돼서 이중언어 교사로 활동하면 학생들은 자기가 배우고 싶은 언어를 배울 수 있고,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할 수도 있다.

이런 것이 초·중·고등학교에 도입이 된다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말로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고 하지, 다양성 있는 교육들이 도입이 안 된다.

다문화교육이 확대될 때 이주여성들의 일자리도 늘어나고, 학생 입장에서는 다양한 언어를 배울 수도 있다.

또, 학교에서 초중고 급식에 한 달에 한번이라도 외국인 급식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급식에서 한 달에 한번 씩이라도 다른 나라 음식을 먹어본다면, 그 나라 음식의 유래라던가 문화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맨날 김치찌개만 먹는다고 글로벌 인재가 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그런데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런 일을 하는 곳이 없다.

▲진정한 ‘다문화’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문화’는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건데, 우리나라 ‘다문화’ 정책은 한국화 시키는 경향이 있다. 한국어를 할 줄 알아야 하고, 김치 담을 줄 알아야 하고. 그런데 우리는 다란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부족하다.

다문화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거지, 한국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우수한 인력들이 강점을 살려서 다양하게 활동하게끔 해줘야 한다.

진정한 다문화 교육 같은 경우는 공교육에 강화를 하면 사회에 이주 여성들도 활동도가 높아지고 자녀들도 자존감이 향상되고, 일반 학생들도 다양한 문화습득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 나갈 수 있다는 거다. 그 사람의 것들을 자꾸 살려내서 서로가 이해하고 소통하고 존중할 때 결국 다문화 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는 좀더 해야 할 부분이 많고, 좀 더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대전 같은 경우도 ‘국제화 도시 대전’보다는 ‘다문화 도시 대전’ 이런 것들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대전에 있는 연구단지도 많고, 2만 4천명이라는 풍부한 외국인 인적자원도 있다. 이것을 활용한 다문화 도시로 가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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