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타임뉴스]‘문예한국’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정월숙 시인이 첫 시집 ‘서랍속의 바다’를 도서출판 <찬샘>에서 발간했다.
가족사가 등장하고 학창시절의 동창을 비롯한 친구들이 등장하며 고향 산천의 풍경과 여행의 기억 등 삶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소재들을 시인은 내면으로부터 건져 올려 시로 옴겼다.
이 시집의 해설을 쓴 최준 시인은 <내 안의 벽, 세상과의 벽, 그 불화(不和)의 기억들>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시는 타협과 화해와 행복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자신과 자신, 자신과 세상과의 갈등과 불행에서 태어난다. 정월숙 시인의 첫 시집을 읽으면서 이를 새삼 확인했다. 시인의 시를 토대로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저마다의 경험 속에 내재되어 있는 정신적인 그늘과 어둠이 도사리고 있고, 행복보다는 불행의 기억들을 더 많이 숨기고 살아가는 게 삶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면서 남다르게 강한 자의식을 지닌 시인의 시에 대해 말한다.
그는 또 “이렇듯 시인은 자신의 시편들에다 과거를 현재로 종종 소급해 놓고는 한다. 과거를 회상하는 시인의 내면은 대부분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낮보다는 밤의 기억이 많고, 기쁨보다는 슬픔의 기억이 많다. 시인뿐만이 아니다. 사실 모든 이들의 트라우마는 예외 없이 어두운 기억을 전제로 한다.”고 시인이 지닌 어두운 기억들이 기실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의 공통적인 트라우마임을 강조한다.
표사를 쓴 반영호 시인은 “정월숙 시인의 작품은 아직 아람 벌지 않은 풋풋한 밤이”라 하면서 “씨줄 날줄로 촘촘히 짜인 거미줄이 복잡다단한 것 같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섬세한 질서와 정연한 규칙이 있다.”며 “단아하고 정갈” 한 시인의 시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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