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칼럼]서산시, 당동벌이(黨同伐異)의 교훈을 새겨 통합 시대로!
홍대인 | 기사입력 2014-01-08 18:14:40
[충남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당동벌이(黨同伐異)는 <후한서(後漢書)> 당동전(黨同傳)에서 비롯된 말이다.

후한에서는 제4대 화제(和帝) 이후 역대 황제가 모두 어린 나이에 즉위했다. 그래서 황태후가 섭정을 하고, 그 과정에서 황태후의 친인척인 외척 세력이 실권을 잡게 됐다. 그런데 외척에 대항하여 이를 타도하는 역할을 주로 한 것이 환관 세력이었다.

환관들은 신분 상승의 욕구 때문에 스스로 거세한 사람들이었으므로 집단의 결속력이 유달리 강했고, 사회적 책임이나 정치적 경류보다는 자신들의 이해에 민감했다. 그리하여 후한 말에는 외척과 환관이 번갈아 권력을 장악하고 몰아내는 썩어빠진 정치 상황이 계속됐다.

이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다시금 등장하는데, 바로 지방의 호족이나 양반 출신의 지식인들이었다. 그들은 중앙과 지방의 강직한 관료를 중심으로 당파를 결성하여 외척이나 환관 세력에 대항했다. 이 과정에서 외척, 환관, 지식인 집단이 서로 세력을 다투는 격심한 삼파전이 전개됐고, 옳고 그름을 떠나 다른 집단을 무조건 배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이들의 극심한 정권 다툼으로 후한 왕조는 자멸의 길을 걷고 만다.

이를 가리키는 말이 사자성어로 당동벌이(黨同伐異)라고 한다.

요즘 ‘공유·참여·개방’을 모토로 국민3.0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극단적인 편가르기와 타인에 대한 비방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여전히 ‘내가 하면 풍자, 남이 하면 비방’이라는 삐뚤어진 의식이 횡행하고 있다.

자기 생각만 하고 다른 사람을 돌아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요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돌아보며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고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서산시는 신년 기자간담회에 앞서 특정 언론사 몇몇 기자들과 또 다른 언론사 일부 기자를 서로 다른 3곳의 식당으로 불러 간부공무원들이 각각 오찬을 갖는 웃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이러한 태도는 자칫 편 가르기라는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다. 출입기자들을 차별하면서 발생되는 부작용으로 진통을 격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출입기자들을 각각 3곳의 식당으로 불러 오찬을 준비한 것은 밥 한 그릇이라도 더 사주고 싶어서 추진했다고 한다. 뜻은 알겠지만 기자들을 3곳의 식당으로 각각 부른 것은 편 가르기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서산시가 과거 기자들과 오찬을 준비하면서 망신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통합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가는 것이 맞다. 분열과 대립, 편가르기를 벗어나 중용의 자세로 선회할 때 모든 에너지가 모아질 수 있다고 본다.

아무래도 불안하다. 이제 당동벌이(黨同伐異)의 교훈을 새겨야 한다. 앞으로 서산시가 일부 기자들과의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조정하고 통합하는 노력을 기울여 더욱 탄력을 받는 조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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