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배우지 못한 恨을 넘어
왕인문해학교 교장에게 편지를 보내다
신인균 | 기사입력 2010-02-02 19:03:44

“군수님 안녕하셰요. 육십이 넘어 한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셰 큰 맘먹고 시작 했답니다. 재미있고 행복행답니다. 한글자 한글자 정성을 다해 쓰고 나면 내 자신이 뿌듲합니다.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글은 영암군 서호면 엄길리 김정자 어르신이 그동안 배운 실력으로 왕인문해학교 교장인 영암군수에게 보낸 감사 편지 내용이다.

영암군에서는 2007년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받아 7만 군민 모두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문을 열었으며 “군민의 행복과 미래는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 며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찾아가는 왕인문해학교를 3년 동안 운영해 오고 있다.

그동안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문해학교를 열어 제1기생으로 266명을 배출하였으며 제2기에는 753명이 참여하여 667명이 졸업을 하였고 이번 제3기 왕인문해학교는 1,155명이 올 3월 졸업을 앞두고 마을회관 등 60개 교실에서 열심히 문해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은 평생 한으로 남겨진 배우지 못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배움에 대한 갈망으로 문해교육을 젊은이들보다 더한 열의와 노력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방학중을 이용하여 “책가방 들고 학교가기” 등교체험을 실시해 난생처음 책가방을 들고 학교에 등교하여 교실에서 수업도 받고보니 못배움의 한을 풀었다며 문해학교 교장선생님이신 김일태 군수님 감사 합니다 를 연발하며 “우리 군수님 멋진 군수님이다”라고 환호를 하고 있다.

왕인문해교실은 말 그대로 감동 그 자체이다. 미암면 호포리 문수마을 제2기 문해학교 학생들이 갈고 닦은 실력으로 “존경하는 군수님께”라는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일등가시는 군수님이 대시기 바라며 군수님 인제 누구한테 물어보지 않고 버스를 탈 수 있어요”. “봉사들을 눈뜨게하여 고마은 말습을 드립니다.” 라며 오자 투성이지만 글 한줄 한 줄에 그동안 문해교실에서 배운 노력과 열정이 담겨져 있었다.




군 관계자는 “왕인문해교실을 통해 우리 어르신들에게 이처럼 큰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왕인문해교실을 운영해 더 많은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선사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