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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100만원'도 안 통한다… 합천군, 3차 의사 모집마저 '지원자 0명'

합천군청 [경남 합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합천타임뉴스=안영한 기자] 경남 합천군이 무너져가는 지역 의료 체계를 살리기 위해 ‘일당 10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지만, 지원자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아 농촌 의료 공백이 현실화될 위기에 처했다.

7일 합천군에 따르면, 군 보건소는 최근 일반의 자격의 관리 의사를 채용하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공고를 냈다.

1차 공고: 일당 60만 원 제시 → 지원자 없음

2차 공고: 일당 100만 원(월 2,000만 원 수준)으로 인상 → 지원자 없음

3차 공고: 지난달 28일부터 현재 진행 중 → 일부 문의만 있을 뿐 지원자 0명

군은 지난달 중순, 일당을 100만 원까지 올리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농촌 지역 근무 기피 현상이 금전적 보상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당장 4월부터다. 현재 합천군에서 복무 중인 공중보건의(공보의) 27명 중 17명(약 63%)이 오는 4월 복무 만료를 앞두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정부의 신규 공보의 배정 인원마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합천군은 서울시 면적의 1.6배에 달할 정도로 넓지만, 고령화율이 40%에 육박해 공공의료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지역이다. 의사가 부족해지면 당장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게 된다.

합천군 관계자는 “문의 전화는 오지만, 실제 계약 단계까지 이어지지 않는 실정”이라며 “인근 지자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관계 기관과 협의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지만 지자체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력난을 넘어 지역 의료의 ‘구조적 파산’을 상징한다고 경고한다. 획기적인 유인책이나 지역 의사제 도입 등 국가 차원의 근본적인 제도 개선 없이는 농촌 의료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타임뉴스 시각] 돈으로도 메울 수 없는 의료 공백은 지방 소멸의 가속도를 높일 뿐입니다. 합천의 일당 100만 원 공고문은 우리 사회 지방 의료의 서글픈 자화상입니다.

안영한 기자 안영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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