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경남 창원의 대표 수산물 축제인 ‘창원진동미더덕축제’가 생산량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지며 결국 3년 연속 취소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1일 창원시와 양식업계에 따르면, 축제위원회는 올해 미더덕 공급 물량이 축제를 치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개최 포기를 최종 결정했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의 통계는 충격적이다.
불과 4년 만에 생산량이 약 20분의 1 토막 난 셈이다. 축제장에서 판매할 물량은커녕 지역 식당에 공급할 물량조차 확보하기 힘든 '절멸 위기' 수준이다.
미더덕이 사라진 주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고수온 현상과 바다 저층에 산소가 희박해지는 빈산소수괴(산소 부족 물덩어리) 발생이 꼽힌다.
미더덕은 수온 변화에 민감한 생물인데, 매년 여름 반복되는 폭염이 양식장의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어촌 인구의 급격한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수확량이 줄어든 양식장을 관리할 인력조차 부족해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창원진동미더덕은 ‘2020 대한민국 대표 수산물 브랜드’로 선정될 만큼 우수성을 인정받은 지역의 자부심이다.
하지만 3년 연속 축제 취소는 단순한 행사 중단을 넘어 ‘진동 미더덕’이라는 브랜드 가치의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더덕 덮밥과 된장찌개의 감칠맛이 사라지는 것은 단순한 미식의 손실이 아니다.
이는 기후 위기가 우리 식탁 점령을 넘어 지역 경제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음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일시적인 지원금을 넘어, 고수온에 강한 신품종 개발이나 양식장 환경 개선 등 근본적인 ‘수산물 안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3년째 멈춘 축제가 다시 열리기 위해선 바다의 온도를 낮추려는 국가적 노력이 절실하다.
[창원진동미더덕 생산량 추이 및 축제 현황]
2021 | 2,690 | 취소 (코로나19) | 생산량 양호 |
2023 | 861 | 개최 | 재개 성공했으나 생산 급감 시작 |
2024 | 744 | 취소 | 고수온 피해 가시화 |
2025 | 136 | 취소 | 생산량 역대 최저치 기록 |
2026 | 미정 | 취소 결정 | 3년 연속 취소 확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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