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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유죄’ 오태완 의령군수, 슬그머니 공천 신청… 의령 민심 ‘부글부글’

‘성추행 유죄’ 오태완 의령군수, 슬그머니 공천 신청… 의령 민심 ‘부글부글’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 [경남 의령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의령타임뉴스=한상웃 기자] 여기자 강제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이 확정된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 정가가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특히 당내 예비후보들이 집단 반발하며 징계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오 군수가 과거처럼 '탈당 후 무소속 당선, 그리고 복당'이라는 시나리오를 재연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오 군수는 최근 국민의힘 경남도당에 비공개로 공천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출마 의사가 확고하다”며 “이미 처벌을 받은 사안에 대해 계속 문제를 삼는 것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어긋나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 군수의 이 같은 발언은 법적 개념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규(윤리위 규정 제22조)상 강제추행 등 파렴치 범죄로 기소되거나 유죄가 확정된 경우 경선 피선거권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 군수의 행보에 당내 경쟁자들은 즉각 정면 대응에 나섰다. 

강원덕·김충규·김창환·남택욱·손호형 등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 5명은 지난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 군수의 공천 배제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 다시 공천을 신청한 것은 군민과 당원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중앙당 윤리위는 당규에 따라 탈당 권고 이상의 중징계를 내리고, 공관위는 즉각 컷오프(공천 배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내부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어부지리를 노리는 모양새다. 현재 민주당 후보로는 국민의힘 소속이었다가 이달 초 당적을 옮긴 손태영 전 경남도의원이 단독 출마 준비를 마쳤다.

손 후보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공천이 불가능한 국민의힘의 현실에 실망해 당을 떠났다”며 “위기의 의령을 살릴 진짜 일꾼이 누구인지 군민들께서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오 군수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강제추행 혐의 기소로 경선이 무산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돼 복당한 전력이 있다. 

오 군수는 이번에도 “공천이 안 될 경우 군민 뜻에 따라 무소속 출마 후 복당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오 군수는 지난 2021년 기자간담회 도중 여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벌금 1,000만 원으로 감형됐고 이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바 있다. 

도덕성 결함이라는 대형 악재를 안은 오 군수의 ‘3선 가도’에 국민의힘 공관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법의 심판을 받은 뒤에도 '억울함'을 호소하며 공천장을 요구하는 모습은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당의 원칙과 개인의 정치적 욕심 사이에서 국민의힘의 선택이 주목 된다.

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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