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기 십자가라는 종교단체의 창시자가 오랫동안 신자들을 성적 유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창기 십자가 창시자에게 장기간 성적 유린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문제의 여성은 2009년 2월 온라인에 창기십자가 수장의 성추문과 관련한 글을 게재했다.
그는 "'하나님'이라 믿었던 한 남자로부터 수년간 성적 유린을 당했다. 자신 말고도 많은 여성이 같은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에 따르면 창기십자가 신도들은 창시자를 하나님으로 추앙하며 공동체 생활을 해야 한다.
또한 주요 교리는 '인간은 십계 중 제7계명(간음하지 말라)의 죄에서 벗어날 길 없는 창기와 같은 존재로 색욕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없기에 구세주가 색욕의 함정으로 들어가 창기를 취하고 죄인이 됨으로써 인류를 구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창기십자가의 창시자가 여성 신도들과 자연스럽게 성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창기십자가에서는 창시자를 신랑, 여보 등으로 부른며, 신도들은 스스로를 신부라 칭한다.
한 10대 소녀의 증언에 따르면 창시자는 소녀에게 '너는 내 신부'라는 말을 하며 성관계를 시도한 적이 있다.
여성과 소녀의 증언 외에 한 남성신도도 방송을 통해 창시자가 여성 신도들과 만남을 갖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03년 창기십자가 창시자와 십여 명의 여성 신도가 성관계를 하는 과정을 담은 CCTV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 속 여성신도들은 창시자에게 먼저 큰 절을 한다. 이후 방을 청소하거나 창시자의 발을 닦아주고 창시자와 관계를 맺었다.
방송 직후 창기십자가 논란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네티즌들은 "아직도 세상에 저런 인간이 살고 있다니", "창기십자가 신도들이 불쌍하다" 등의 반응이 쇄도했다.
한편 창기십자가 측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관련 논란을 부인했다. 신랑, 신부 등의 호칭 등은 상징적인 의미이고, 창시자의 성추문 역시 탈퇴한 신도들의 음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