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홍대인 기자] 32년간의 공군에서의 군생활을 마감하고 제2의 인생을 위해 전직준비를 하며, 또 사회에 나와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 시행착오 끝에 지금은 만족하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전역을 앞둔 장병이라면 제2의 인생을 설계·준비하고 전직교육을 받으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본인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을 준비하고, 본인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구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나 또한 전직교육을 받으면서 귀농을 할까? 축산을 할까? 고민하다가 골프티칭을 위해 교육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직업전문학교에 입학하여 전직기간 1년 동안 용접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용접이란 것이 자격증만 있다고 바로 현장에서 인정해 주지 않아서 전역 후 교수님의 추천에 의해 공공기관에 1년 계약으로 취업하여 경험을 쌓기로 하고 업무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일하는 동안 객지생활은 넉넉지 못하였고, 근무시간이 길어 식사조차 힘들어지자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게다가 평생 용접일을 한 사람들의 텃세와 군인으로 전역한 후 배우려고 노력하는 사람과의 갈등도 심하고 동료들 간 전혀 소통이 되지 않아 마음의 고충이 심하여 또 다시 직장에 대한 갈등과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내게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해 국가보훈처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추천하려고 하는 일자리들이 성에 차지 않아 희망하지 않았다. 자꾸 군인으로서 받던 대우나 수입과 비교하게 되었다. 하지만 능력을 발휘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자리라고 적극 추천해주어 지원하였다. 급여는 비록 적더라도 동료들과 소통하고 즐겁게 일하는 직장이라면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결국 취업을 하게 되었다.

현재는 전직지원기간에 취득한 자격증을 활용하여 회사에 도움을 주면서 일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제대군인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내 능력과 성실함을 인정해 주어 서로 상생하는 직장이라는 생각에 자신감을 가지고 일하며 만족하고 있다.

오랜 군생활을 마치고 사회적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장병들과 전역한 후 취업을 고민하는 제대군인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제언한다.

첫째, 전역 후 취업고민으로 마음이 급해져 다단계 및 사업투자 등 감언이설에 속지 말고 나의 주관을 세워야 한다. 취업이 어렵다는 생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단계나 사업투자에 잘못 빠져서 오히려 더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

둘째, 전직지원기간에 적성에 맞는 자격증을 준비하여 기회가 왔을 때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무작정 이것저것 준비하기보다 관심분야의 자격증을 집중적으로 준비하기를 바란다.

셋째, 선배나 전문가들의 경험과 조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먼저 사회에 나가서 경험한 선배들의 조언, 취업관련 전문가나 상담사들로부터 얻는 정보는 자신이 취업을 할 때 반드시 피와 살이 되는 중요한 밑거름이다. 선배들의 경험은 곧 내가 겪을 시행착오를 줄여줄 것이고, 전문가들의 정보는 취업에 더 다가갈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나의 경우는 보훈지청의 채용정보와 추천이 바로 취업으로 연결되는 열쇠가 되었다.

넷째, 취업하고자 회사를 선택할 때, 금전적인 부분보다는 회사 내 소통문제와 근무환경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군인일 때의 계급과 호봉이 아닌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근무여건과 월급수준으로 맞추어 취업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신체와 정신이다.

군생활 동안 건강관리를 잘못하여 전역 후 취업도 못하고 쉬고 있거나, 각종 질병으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는 분들을 많이 보았다. 젊은 사람들과 직장생활을 하려면 우선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되고, 그들과 소통의 문제가 없어야 한다.

현역에 있을 때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틈틈이 자격증도 준비하면서 내게 맞는 직업을 찾고, 실현가능한 꿈을 꾼다면 꿈은 이루어 질 것이다. 전역 후 펼쳐질 세계에 맞서길 두려워하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원하던 제2의 인생을 멋지게 펼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