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국민에게 권위와 믿음 저버려 '자격 상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국정고교과서 독재·저개발 시대적 착오" 폐기 촉구
박정도 | 기사입력 2016-11-07 20:16:14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7일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강원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으로서 정치적으로 불온한 것으로 판명나고 있는 국정 교과서를 그대로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민 교육감은 “국정 교과서는 생명력을 잃고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한편 전 세계적으로 독재·저개발 국가만 사용한다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추진하다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즐겨 쓰는 사자성어 ‘무신불립’을 언급하는 한편 “참담하게도 대통령은 자신의 권위도 국민들의 믿음도 스스로 저버려 이미 대통령의 자격을 잃었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가 현장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들씌우려는 더 이상의 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결자해지하는 마음으로 국정 교과서 추진을 중단과 나아가 교과서 국정 계획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강원도교육청은 전북․광주․세종교육청과 함께 역사교과서 대안 보조교재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 중이며, 2018년부터 학교 현장에 보급할 예정이다.

다음은 민 교육감의 성명서 전문이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촉구 성명서
-무신불립, 국정교과서 계획 자체를 폐기하라!-

최근의 국정농단 사태는 국민들을 공황 상태로 몰아넣고 국제적 조롱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받았을 충격과 혼란을 생각하며, 강원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으로서 ‘정치적으로 불온한 것’으로 판명나고 있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그대로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단언컨대, 국정 역사교과서는 이미 그 생명력을 잃었습니다. 지난 8월, 전국의 역사교사 설문조사에서 99%의 현장 선생님들이 국정 전환에 반대했습니다.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무시하고 전 세계적으로 독재·저개발 국가만 사용한다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최근에는 국정교과서를 추진했던 청와대의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이 차은택 씨의 외삼촌으로 드러나면서, 여론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된 국정교과서에도 최순실 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국민적 의혹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즐겨 쓴다는 사자성어,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상황입니다. 참담하게도, 대통령은 자신의 권위도 국민들의 믿음도 스스로 저버렸습니다. 신뢰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의 자격을 잃었습니다.

이러함에도 박근혜 정부가 이러한 국민적 의혹과 학계·교육계의 반대를 무시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을 계속 추진한다면, 일선 교육현장은 ‘이 교과서를 과연 교과서로 인정해야 할지’에 대한 대혼란에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교육계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박근혜 정부가 현장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들씌우려는 더 이상의 죄를 좌시할 수 없습니다.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현재의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 중단은 물론 교과서 국정화 계획 자체를 폐기해야 하며, 그것만이 그나마 교육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첫걸음임을 분명히 알고 결단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육을 위해 국정 역사교과서를 단호히 거부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하며, 즉각적인 교과서 국정화 계획 폐기를 촉구합니다.
2016. 11. 7.
강원도교육감 민 병 희



강원타임뉴스=박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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