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에 이어 최성문 작가의 두 번째 공공프로젝트인 ‘도시 유목민이 쓰는 아시아의 하루’라는 이번 전시의 부제에는 난민, 이주민, 노숙자 등과 같이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많은 아시아 소수자들의 처지에 대한 이해가 담겨있다.
지난 12월 16일부터 개최된 전시회는 ‘하루 24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라는 간명하고 힘 있는 명제를 담고 총 364일에 대한 364명의 육필자료를 모은 것이 핵심이다.
특히, 최성문 작가가 직접 한명 한명 만나 완성한 364일은,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해 비워놓은 하루가 더해져 비로소 365일, 1년이 된다. 단 하루, 단
불가항력적으로 유목민이 되어버린 사람들은 무관심의 대상이 아닌 함께 사랑을 나누며 살아야 하는 우리의 이웃이라는 메시지를 감성적인 방식으로 잘 전달한다.
지난해 첫 프로젝트의 기부 및 참여대상이 노숙인 중심이었다면,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노숙인을 포함하여 다문화 이주민과 난민들로까지 확대되었다.
탈북새터민과 성북구를 중심으로 한 다문화가정, 시리아와 아프리카 콩고 난민 등을 만난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터키, 히키코모리를 돕는 단체 등이 있는 일본, 동시대 문화예술인들을 만난 중국, 유목민의 땅 몽골, 지진이 발생한 네팔이 포함되었다.
전시는 성북예술창작터(성북로 23) 1, 2층 전관에서 진행 중이며, 특히 2층에는 일력 4,000여 장이 바닥에 수북하게 쌓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중 365장은 오프닝 행사에 모인 관람객들과 다 함께 뿌리고 쌓아, 참여형 설치예술품의 진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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