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충남서부보훈지청 유승광,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실감한 비군사적 대비 필요성
홍대인 | 기사입력 2017-02-14 11:26:08
충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유승광
[충남=홍대인 기자] 최근 필자는 유투브를 통해 북한의 실상 등을 다룬 일련의 영상들을 관람했는데, 그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탈북자들과의 대담이었다.

그들 모두 우리나라와 우리 군대의 상황에 대해 감탄하는 동시에 북한과 북한 군대의 열악한 상황에 대해 토로했다. 북한 군대에는 음식을 비롯하여 이것저것 부족한 것이 많다고 한다. 한 가지 예로 옷으로는 단 하나의 군복만을, 신발로는 단 하나의 군화만을 제공받고 있으며 그 결과 군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도둑질이라고 한다.

건강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도록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고 저녁에는 추리닝과 슬리퍼를 신고 생활했던 필자의 군 생활을 회상하며 많은 차이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고, 공산주의 체제의 그것과 비교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결과가 실로 엄청나다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다만, 그들 모두 공통적으로 ‘정신력의 부족’을 우리나라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충분히 운동장을 뛸 수 있는 군인들이 이것저것 핑계를 대며 열외를 신청하는 상황을 그 한 가지 예로 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들이 입대한 지 일주일 정도 밖에 안 된 신병들이었다는 점이었는데, 이는 경륜이 있는 일반 군인들까지 정신력이 결여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단계만 더 들어가 보면 이 사례를 통해 사회 전반의 정신력 결여를 어렵지 않게 추론해 볼 수 있다. 신병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반 사회의 구성원이었기 때문이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1월 4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비군사적 대비를 적극 강화해 나갈 의지를 밝힌 바 있는데, 군인에게 필요한 것이 ‘군사적 대비’라고 한다면 일반 국민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비군사적 대비’라고 할 수 있다.

비군사적 대비에는 정치 · 경제 · 문화 등 물질적 · 제도적 측면에서의 대비도 존재하지만 애국심 · 호국정신 · 국제 정세에 대한 이해 등 정신적 측면에서의 대비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왜 비군사적 대비가 필요한 것일까?

다음 두 가지 사례를 통해 그 이유를 살펴보고자 한다.

하나는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이다.

당시 군사적 대비가 매우 미흡하여 관군이 무너지고 국토 대부분이 점령당한 상황에서도 나라를 지켜낼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백성들의 강한 애국심과 호국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군사적 대비는 미흡했지만 이러한 비군사적 요소들이 구비되어 있었기에 각지에서 의병이 일어나 일본군에 대항하여 결국 나라를 지킬 수 있었다.

다른 하나는 일제시대로 진입할 당시의 상황이다.

국론이 하나로 통일되고 서양 문물을 흡수하여 강력한 군사력까지 갖춘 일본과는 달리 일제시대 직전의 우리나라는 사상 · 정치 성향 · 출신 지역 등 각종 요소에 따른 편 가르기에 눈이 멀어 그보다 근원적인 요소에 해당하는 나라와 백성을 등한시했고, 따라서 군사적 대비뿐만 아니라 비군사적 대비도 매우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오랜 역사를 통해 우리로부터 문화를 전수받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게 된 것이다.

두 경우 모두 공통적으로 군사적 대비가 미흡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했다는 사실을 통해 비군사적 대비가 지니는 엄청난 힘을 확인할 수 있다.

일련의 탈북자 증언 중에 필자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던 부분이 하나 있다. 그것은 북한을 탈출하여 미국으로 건너간 한 탈북자가 우리나라로 넘어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에 다수의 간첩들이 상주하고 있어 신변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힌 부분이었다.

그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하는 정치적 주장 중 많은 부분이 북한 주민들이 1인 독재 체제 하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외치는 구호들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안보 불감증에 빠져 있는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비군사적 대비가 얼마나 부족한지에 대한 생생한 반증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현재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있고 같은 민족인 북한은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각종 야만적인 도발을 일삼으며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가는 언제 어느 때라도 북한에 나라를 빼앗기고 국민들이 1인 독재 체제의 희생물이 되어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상황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항시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비군사적 대비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나라사랑교육으로, 최근 국가보훈처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함양하여 외세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싸울 수 있도록 하고 북한 · 미국 · 통일 등에 대한 국민공감대 여건 조성과 사회적 이념 갈등 해소를 통해 국민 통합과 튼튼한 안보를 달성하고자 나라사랑교육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미 기술한 탈북자들의 생생한 증언들을 감안해볼 때 현재의 우리나라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나라사랑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주민들이 1인 독재체제의 희생물이 되어 노예처럼 살아가는 북한에 동조하는 등 각종 위험한 사상들이 난무하는 최근의 현실은 그 필요성을 현격히 증가시킨다.

국민들이 국가보훈처가 추진하고 있는 나라사랑교육에 적극 참여하여 강한 애국심과 호국정신을 바탕으로 북한의 각종 도발 및 적화통일 야욕을 분쇄하고 국민들이 통일한국이라는 튼실한 울타리 안에서 자유와 권리가 보장된 상태로 함께 행복한 삶을 꾸려가는 진정한 의미의 남북평화통일을 달성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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