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장애청소년 방과후 교실 오픈
고광정 | 기사입력 2009-07-03 09:23:46

“쇼핑이요? 꿈도 못 꿔요. 아이한테 항상 묶여있어 100m 앞에 있는 슈퍼마켓에 가는 것도 힘든데... 앞으로 아이가 방과 후 교실에 참여하게 되면 둘째한테 신경도 더 많이 쓰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여유를 좀 갖고 싶어요. 정말 로또 맞은 기분이에요.”



미숙아로 태어나 시력장애 1급, 발달장애 1급인 김민재(남․육영초 4)군의 어머니(박은정․38)는 장애를 가진 첫째 아들 때문에 제대로 된 외식조차 한 번 해본 적 없다.



일반 가정이 느끼는 작은 행복도 누리고 살 수 없었던 그동안의 시간을 보상받기라도 한 듯 그녀에게 「장애청소년 방과 후 교실」은 로또보다 더 큰 행운으로 다가왔다.



장애아동 가족에게는 잠깐의 여유를, 본인에게는 최적의 특수교육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가 7월 1일 다가온다. 바로 송파구에서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장애청소년 방과 후 교실」이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전국자치단체 최초로 7월 1일부터 저소득가정의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한 장애청소년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한다.



선진국에서는 장애아동을 위한 복지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공기관이 사설교육기관에 위탁 운영을 맡기는 것 이미 일반화 된 지 오래. 하지만 국내에서 공공기관이 직접 나선 것은 송파구가 유일하다.



전국최초의 장애청소년 방과 후 교실이라는 관심을 받고 문을 여는 이번 교실은 최첨단시설과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용료는 일반 교육비의 1/10도 안 되는 수준으로 운영된다.



접수 시작 이틀 만에 조기 마감됐을 정도로 장애청소년 가족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이를 위해 구는 지상4층, 지하1층에 연면적 923.44㎡의 규모를 자랑하고 최적의 교육시스템을 갖춘 위캔스포츠(주) 발달센터(송파구 오금동 126-4)에 장애청소년 방과 후 교실 운영을 위탁했다.



올 2월 오픈한 최신 교육센터인 위캔스포츠(주)는 지체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체육, 음악 등의 예체능 교육과 인지, 언어 치료 및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통합 교육하는 장애아동 전문 교육기관이다.



장애청소년에게 딱 맞는 최첨단 시설과 우수한 강사진, 질 높은 프로그램으로 서비스 만족도 최우수의 평가를 받고 있는 위캔스포츠(주)는 하루 문의전화만 해도 수십 통. 하지만 정부예산을 받지 않는 교육기관이라 사실 학부모들에겐 교육비의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었다.



이번에 송파구에서 위탁해 운영하는 장애청소년 방과 후 교실은 공공기관이 주최가 되어 민간교육기관에서 진행하는 국내 최초의 장애복지서비스로 저렴한 이용료는 기본, 신뢰 가는 서비스로 장애아가정에게 큰 인기를 끌 전망. 동시에 이번 사업을 시발점으로 공공기관의 장애복지서비스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방과 후 교실에 참여하는 장애청소년들은 각종 스포츠 활동을 비롯해 학습, 음악, 미술, 요리교실 등 이곳에서 운영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동일한 참여를 누린다.



특히 주목을 끄는 점은 사설교육기관의 수업료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이용료다.



종일반을 기준으로 할 때 장애아동을 위한 일반 사설교육기관의 수업료는 약 85만 원선. 여기에 각 활동 시 요구되는 재료비나 식사비를 포함하면 한 달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구는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비 5천만 원을 과감히 투자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월 10만원 안팎의 간식비 정도만 부담하면 위캔스포츠(주)에서 제공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고스란히 적용받을 수 있다.



관내 등록 장애인 중 경제적 능력이 부족해 배움에 목말라하는 저소득 가정이 우선적으로 선정되며 지적, 자폐성, 뇌병변 장애아동 등 19세 미만의 장애청소년이라면 참여가능하다.



초등반과 중등반 2개로 나눠 운영되며 1:1 맞춤교육을 위해 6명씩 소그룹으로 짜여진다. 풍부한 경험을 소지한 특수 아동 전문 교사들이 평일에는 오후 2시부터 밤10시까지, 토요일은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함께한다.



이에 따라 장애청소년들은 학교수업이 끝난 후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최첨단 시설과 장비가 마련된 곳에서 가족구성원의 도움 없이도 다채로운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해 독립생활능력을 배양해 나갈 수 있다.



또한 장애청소년으로 인해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이 불가능했던 장애청소년가정의 학부모들도 자신만의 여유시간을 갖게 될 전망. 장애청소년에 대한 교육과 재활 등 전적으로 부모에게 전가됐던 책임을 방과 후 활동을 통해 함께 나눔으로써 학부모의 다양한 사회참여활동과 경제활동 시간을 제공해준다.



특히 위캔스포츠(주) 전상균 대표는 사설기관과 비영리기관에서 특수아동 교육 현장실무경험이 13년 이상 된 베테랑이다.



교육에 투입될 강사도 사회복지사를 포함해 특수체육을 전공한 실력파 강사 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3명이 방과 후 교실 전담강사로 활동한다.



이들은 주2회씩 문정초․신천초 등 4개 초등학교 특수반을 방문해 아침 2시간동안 체육활동 지도를 하는 등 현장경력을 꾸준히 쌓고 있다. 장애인 복지 분야에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위캔스포츠(주) 발달센터는 장애아동의 눈높이에 딱 맞는 시설과 내실 있는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장애청소년들의 활동수준에 맞추어 시각적으로 안정적이고 깔끔하게 구성된 내부는 교과목에 맞게 1실 1교육의 맞춤형 공간으로 짜여 있다. 3층에 마련된 개별학습실, 인지실, 놀이치료실, 미술실, 요리실, 음악실은 이미 수업에 필요한 학습도구들을 모두 완벽히 구비했다.



4층은 전체가 체육활동을 위한 공간이다. 대형 체육관과 인공암벽 등반실 및 다양한 종류의 웨이트 트레이닝 장비로 가득 찬 헬스장이 한 층을 꽉 채웠다. 모든 공간은 장애청소년을 위한 교육기능은 물론 시설 이용의 편리성과 안전성 및 쾌적한 환경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풀 시스템으로 마련됐다.

장애아동을 둔 가족들이 한입모아 말하는 소리는 장애아동에게 스포츠는 조심스러우면서도 가장 선호되는 활동이라는 점이다. 지역사회에 대한 철저한 요구조사와 특수교육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꾸며진 시설인 만큼 위캔스포츠(주)는 스포츠 활동을 기본 프로그램으로 채택했다.



매일 아침 2시간씩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은 기본. ▲줄넘기․공놀이․축구․농구 등의 학교체육 ▲게임․감각운동 및 신체놀이 등의 놀이체육 ▲티볼․라켓볼․프리테니스 등의 뉴(new) 스포츠 및 헬스, 인라인까지 종합 운동 프로그램을 맞춤식 교육으로 제공한다. 또한 밥로스(덧칠기법) 그림그리기․난타 등의 미술교실과 음악교실뿐만이 아니라 요리교실, 학습교실 등을 정규과목으로 편성하여 장애청소년의 실질적 재활을 도울 예정이다.



사회복지과 노상준 과장은 “이번 사업은 전반적인 발달 장애 청소년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기본이 되는 교육의 초석을 방과 후 활동을 통해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최신 교육시스템 안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장애청소년의 오감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도록 지속적인 후원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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