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천원의 행복 ‘가을 밤의 재즈 여행’
로맨틱 재즈의 대가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 출연
임희인 | 기사입력 2009-10-08 09:11:35

세종문화회관(사장 이청승)에서 마련한 10월 천원의 행복은 가을과 어울리는 재즈공연으로 진행된다.



‘가을 밤의 재즈여행’이 공연명으로 이번 무대에는 전세계 재즈 팬들을 사로잡은 재즈밴드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이하 EJT)’가 출연한다. EJT는 1984년 결성된 이후, 1989년부터 마크 반 룬(피아노), 프란스 반 호벤(베이스), 로이 다커스(드럼)가 팀을 이뤄 무려 21년 동안이나 연주활동을 함께 해 왔다.



EJT는 재즈 뿐만 아니라 아바, 비틀즈, 영화음악과 클래식 소품, 팝 스탠더드까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음악을 자신들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재창조해 ‘로맨틱 재즈’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오랫동안 함께 팀으로 활동을 해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자랑한다. 그리고, 수 차례에 거쳐 한국에서 공연한 경험도 있어 우리 문화와 관객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점도 장점이다.



EJT와 더불어 함께 공연하는 재즈보컬리스트 ‘말로’는 섬세함과 파워풀한 가창력을 지닌 가수이다. 완숙의 경지에 오른 말로와 EJT가 선사하는 재즈무대는 짙은 커피향과 낙엽에 잘 어울리는 사운드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돈 천원에 즐기는 재즈 공연은 깊어가는 가을 밤을 더욱 설레게 할 전망이다. 티켓구매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후 추첨에서 당첨되었을 경우 가능하다.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는 1984년 피아니스트 ‘카레루 보에리’, 베이시스트 ‘프란스 보우미스타’, 드러머 ‘한수 케이나’로 출발한 네덜란드의 재즈 트리오로 현재 데뷔 당시 멤버는 한 명도 남아 있지 않다.



1989년 드럼에 ‘로이 다쿠스’(Roy Dackus), 베이스에 ‘프란스 반 호벤’(Frans van der Hoeven)이 영입된 후 발매한 『Norwegian Wood 노르웨이의 숲』이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선사해주면서 이들의 행보는 주목 받기 시작하였다.



1995년 『Memories of Liverpool』부터 현재 팀의 간판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피아니스트인 ‘마크 반 룬’(Marc van Roon)의 영입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멤버의 변동 없이 활발히 활동해 오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면서도 일체감을 들려주는 이들의 오랜 팀웍은 연주와 작품을 완벽하게 정제시킨 듯한 고도의 완성도를 만들어 놓고 있다.



귀에 익숙한 멜로디를 매개로 청중들과 공감하며 자신만의 재즈를 자연스럽게 펼쳐온 그들의 음악활동은 20년 동안 한결같이 전세계에 걸쳐 폭넓은 층으로부터 변하지 않는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되었다.



국내에 재즈 트리오 붐을 일으킨 주역이기도 한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매년 정기 투어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일본에서는 키스 자렛 트리오 다음으로 사랑 받는 재즈 트리오이기도 하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여섯 번의 내한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이들은 다양한 레퍼토리와 탄탄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유럽의 대표적인 피아노 트리오로 활동하고 있다.



1984년 데뷔음반 『Misty European Jazz Trio Debut』를 시작으로 현재 20여장이 넘는 정규 및 베스트 앨범을 발매하였다. 그 중『Libertango』(1999년), 『Europa』(2000년), 『Sonata』 (2004년)은 ‘스윙저널지 선정 골드디스크’를, 2001년『Angie』는 ‘재즈 디스크 대상 및 제작 기획상’을 수상하였다. 2008년 4월 『Bolero』가 국내에 발매되면서 EJT의 또 다른 새로운 음악적 행보를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말로는 힘과 섬세함을 함께 갖춘 보기 드문 재즈보컬리스트다. 말로는 객석을 압도하는 화려한 스캣(의미없는 음절을 이어 즉흥적으로 노래하는 것)으로 특히 유명하며 ‘한국의 엘라 피츠제럴드’란 별명은 그로 인해 얻었다. 한국에서 재즈보컬의 지위를 단순한 가수에서 ‘목소리 연주자’로 격상시킨 장본인이기도 하고 노래뿐만 아니라 작곡, 편곡, 프로듀싱까지 혼자 해내는 멀티 뮤지션이다.



지난 2003년과 2007년에 발표한 3,4집 음반은 재즈음반으로선 드물게 전곡이 한국어 가사로 쓰여져 ‘재즈와 한국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일반의 생각을 깨고 토착적 서정을 빼어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세련된 재즈 어법과 순도 높은 모국어가사, 그리고 말로의 독창적 보컬이 어우러져 한국적 재즈의 한 진경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3집 음반의 타이틀곡이었던 ‘벚꽃 지다’는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SBS TV 드라마 ‘식객’에 삽입돼 다시 한 번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최근 발매된 말로의 5집은 처음으로 선보이는 재즈 스탠더드 앨범으로, 완성도 높은 작업에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를 핵심으로 한 미니멀한 편곡과 뮤지션끼리 교감을 통해 순간의 느낌들을 포착하고 확장해나가는 재즈의 본연적 에너지로 충만하다.



완숙의 경지에 오른 말로의 보컬은 거침이 없고, 신들린 듯한 스캣이 폭죽처럼 터져 나온다. 이번 공연에는 발군의 신예 기타리스트 박주원은 현란한 손놀림으로 보컬과 단호한 한판 대결을 펼친다. 말로가 부르는 재즈의 명곡들은 심플하면서도 다이나믹한 말로의 해석을 통해 날 선 텍스트로 다시 태어났다. ‘스탠더드 보컬 앨범은 차분하고 듣기 편하다’는 일반의 기대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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