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장군 동상부터 청동상의 과학적인 보존관리에 나선다
역사ㆍ예술적 보존가치가 높은 서울시내 청동상 52개 단계적 정비 나서
임희인 | 기사입력 2010-01-05 16:19:20

오랜만에 공원 나들이를 갔는데 낡고 지저분하게 흉물처럼 방치되어 있는 동상을 보고 기분이 상했던 기억이 누구나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서울시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담고 근・현대 예술품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서울시내의 주요 동상 52개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비・보존하는 사업을 충무공 이순신장군 동상을 시작으로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내에는 총 53개의 동상이 설치되어 있으며 장소별로는 서울시 소유 공공부지내 30개, 자치구 소유 공공부지내 22개, 중앙정부 소유 공공부지내 1개가 있으며 시대별로 80년대 이전이 27개, 80년대 이후에 건립된 것이 26개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동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서울 시내 동상들은 현재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파손, 훼손시 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종 위원회ㆍ사업회에서 필요에 따라 동상을 만들었으나 위원회가 해체되거나 경제적 능력이 없어 이를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관리 되고 있는 동상들도 먼지 제거를 위한 단순 물청소만 하고 있으며 이는 오히려 부식을 촉진시켜 작품 수명을 단축시키는데다 일부 동상의 경우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고 시는 밝혔다.



서울시는 먼저 전반적인 동상 실태 조사에 착수한 후 동상 유지관리 상태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동상을 보수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세종로 사거리에 건립된 지 40년이 지난 ‘충무공 이순신장군 동상’을 시범 사업으로 정하고 제일 먼저 보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순신장군 동상은 1968년 김세중 작가에 의해 전체 높이 17m(동상 6.5m, 기단 10.5m)의 청동 입상 형태로 건립되었으며 주변 조형물로는 거북선 모형 1개와 북 2개가 있다. 동상은 건립 이후 연 1~2회 물세척만을 실시하여 왔으며, 지난 2008년 10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동상 외부 표면 및 색상을 보수한 것이 전부이다.



그러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시행한 동상보수는 동상 표면클리닝과 파티네이션, 왁스코팅과 광택작업등 임시방편으로 동상 표면만 보수한 것일 뿐, 구조적이며 근본적인 보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자문회의 등을 통해 전문가들은 충무공 이순신장군 동상은 현재 과학적인 진단이 필요하며, 작품 보존을 위해 보수가 필요한 상태라고 진단하였다.



충무공 이순신장군 동상은 광화문광장 개장 이전에는 사람의 접근이 통제되어 동상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현재는 광화문광장 개장으로 동상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 동상 전면에 있는 북의 경우 표면에 균열이 심하게 발생되어 있고, 북 측면에는 균열과 표면이 떨어지는 등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09. 12. 16일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에서는 조각가(2인), 금속재료 전문가(2인), 주물 기술자(1인), 동상보수 전문가(1인), 디자인 전문가(2인), 시의원(2인)으로 구성된 「이순신장군 동상 보존관리 자문위원회」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동상 건립 당시인 60년대에는 청동의 주자재인 구리가 부족해 탄피, 놋그릇 등 여러 형태의 주물을 혼합하여 사용하다보니 양질의 재료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고, 철 재료 성분이 많아 부식이 빨리 이루어질 수 있으며, 조각조각으로 제작된 동상 부위를 용접하기 위해 사용된 긴결재나 용접봉 또한 청동재질이 아닌 철재를 사용하였고 산소용접으로 작업해 접합부의 부식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을 것으로 예측했으며, 주물 작업 여건이 영세하고, 재질이 균일하지 않아 동상 두께가 일정치 않고, 얇은 곳은 이미 구멍이 생겼을 것이며 동상 표면에는 거칠고 작은 모래구멍들이 발생하여 부식을 촉진시키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동상 내부까지 직접 육안으로 확인 후 정비를 전면적으로 시행하여 훌륭한 미술작품을 후대에 남겨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서울시는 앞으로 이순신장군 동상의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 내년 초, 내시경 촬영을 통한 안전진단을 실시하여 보수 방법과 범위를 결정지을 예정이며, 이와 병행하여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여론 조사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이순신장군 동상 보수를 통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동상 관리가 가능하도록 전문적인 동상 관리 매뉴얼을 제작하고, 이 매뉴얼에 따라 남산에 산재되어 있는 각종 동상들을 2010년까지 보수를 끝낼 예정이라며 이는 후손들에게 훌륭한 문화유산을 남겨주는 뜻 깊은 작업이 될 것이라고 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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