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서울의 근대를 이야기 한다
서울역사박물관 학술총서 <서울의 근대건축> 발간
임희인 | 기사입력 2010-03-11 07:45:36

서울역사박물관(관장:강홍빈)은 2002년 개관 이후 서울시에 산재하고 있는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해 왔다. 학술총서는 2006년『서울의 도요지와 도자기』를 시작으로『서울의 사찰불화 1, 2』가 발간되었다.



이번에 발간된『서울의 근대건축』은 2009년 서울시지정 근대건축문화재 열 곳을 시간과 공간, 사람으로 살펴본 조사기록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전반에 걸쳐 지어진 이 건축물들은 개화의 상징인 정동, 상권의 중심인 남대문 일대와 충무로, 정치와 여론의 장인 광화문, 경복궁의 지척인 삼청동에 자리잡고 있다.



고층빌딩과 아파트 속에 묻혀 버린 서울의 도심 속에 나지막한 호흡을 내쉬고 있는 건축물이다. 이들은 서양건축이 뿌리내리지 않았던 조선에서 서양인과 일본인, 중국인 등 대부분 이방인의 손으로 지어졌다. 그러나 오랜 세월 그 공간을 공유하면서 살아온 우리의 삶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격변의 세월을 지켜 본 근대건축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기록은 사라진 서울의 단편을 이어준다.



서울의 근대건축 조사는 산업시설인 번사창, 뚝도수원지제1정수장, 종교시설인 승동교회, 천도교중앙대교당,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교육시설인 구 배재학당 동관, 구세군중앙회관, 업무시설인 광통관, 구 동아일보 사옥, 구 제일은행 본점 모두 열 곳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경복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금융연수원 안에 번사창이 자리잡고 있다. 1880년대 고종은 청나라에 영선사 김윤식과 38명의 유학생을 파견하여 신식 무기와 과학기계의 제조법을 배우게 하였다. 이 건물은 1982년 12월 17일 서울시유형문화재 제 51호로 지정되었다.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뚝도수원지에는 1908년 대한제국의 근대적 상수도시설이 건설되었다. 영국과 미국의 기술로 지은 상수도 시설은 송수실과 여과지가 현재까지 남아있다. 이 곳은 1989년 9월 서울시유형문화재 제 72호로 지정되었다. 2008년 뚝도수원지 제 1정수장에 수도박물관이 개관하였다.



1년에 걸친 조사는 먼저 시간적인 접근을 통해 각 건축물이 세워지면서부터 현재까지 역사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도면과 사진을 수집하고 주변 환경, 건축물의 외부와 내부의 변화를 조사하여 사람과 함께 변화되어 온 공간의 변화를 살펴 보았다. 이러한 내용은 문헌조사 외에 건축물이 변화하면서 설계하고 보수하고, 생활했던 사람의 인터뷰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그대로 수록되어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서울의 도심재개발과 더불어 많은 것이 사라지는 가운데 현재 우리가 기억하는 근현대 건축물도 미래에는 추억 속의 사진으로만 남을 수 있다. 이번에 조사된 이 열 곳의 건축물은 현재도 살아있는 건물로서 이용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기억하는 근대건축물이 우리와 미래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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