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수장…"목숨바쳐 푸틴 명령 이행"
프리고진 사망후 몸낮춘 체첸 수장 푸틴과 찍은 인증샷 올리기도…"크렘린, 바그너 해외사업 인수에 박차"
김동진 | 기사입력 2023-09-01 12:01:44
상트페테르부르크 '포로홉스코예 공동묘지'에 조성된 프리고진 묘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영양타임뉴스] 김동진기자 = 러시아의 바그너 용병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의문의 항공기 추락 사고로 숨진 이후 한때 그와 함께 러시아군 수뇌부를 비판했던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서약하며 한껏 몸을 낮췄다.

1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디로프는 프리고진의 장례식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텔레그램 채널에 "나는 러시아 최고총사령관(푸틴 대통령)의 보병이며, 조국(러시아)과 그것의 이익에 속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나는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푸틴 대통령)의 어떤 명령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심지어 그 결과가 죽음일지라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46세의 카디로프는 지난 2004년 피살된 부친 아흐마트 카디로프 전 체첸공화국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7년부터 혼란에 휩싸인 러시아 내 이슬람 자치공화국 체첸을 통치하기 시작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크렘린궁에 충성하는 대가로 공화국 내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인권 탄압 논란을 일으켜 왔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는 곧바로 악명높은 체첸 내 국가근위대(내무군) 부대를 전장에 파견해 러시아군을 지원했다.

프리고진이 자신이 이끌던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을 우크라이나전 최전선에 투입한 것과 비슷한 행보였다.

두 사람은 이후 러시아 국방부와 고위 장성들이 전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등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바그너 용병단이 러시아군 지휘부에 맞서 일으킨 무장반란이 '일일천하'로 끝난 뒤 카디로프는 프리고진과 거리를 두며 민첩하게 크렘린 쪽으로 돌아섰다.

한편 크렘린궁은 프리고진의 바그너 그룹이 벌이던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광범위한 사업을 접수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연계 군계약업체가 바그너의 주요 활동 무대였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에서 용병 그룹의 사업을 넘겨받고, 바그너의 모든 비밀 해외 사업망도 러시아군의 실효 지배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크렘린궁과 국방부 관계자 등이 전했다.카디로프는 프리고진에 이어 자신도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을 수 있다는 서방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우리 대통령에게 나보다 더 충성스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내 수명보다 빨리 죽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절대적 충성심을 거듭 강조했다.

자신의 암살 가능성에 대한 서방 언론 보도는 러시아 내부에 반목을 조장하려는 시도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푸틴 대통령에게 두 번이나 목숨을 신세 졌다고 덧붙였으나, 더 이상의 상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카디로프는 푸틴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려는 듯 몇 달 전 푸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텔레그램에 게시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프리고진 사망 후 한때 크렘린궁과 국방부 등에 비판적이었던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강경파들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받는 행동을 자제하려 애쓰는 가운데 이번 카디로프의 '충성 서약'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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