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좋았던 옛날 뒤로하고 ‘복음의 본질’ 찾아야 부흥
찬양 위주 → 말씀의 깊이 더한 설교...성도들 신앙 단단해짐 느껴
오현미 | 기사입력 2023-12-08 23:39:23
▲기사와 관련 없음(출처=픽사베이)
[광주타임뉴스] 오현미 기자 =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위기’라는 소리가 현실이 됐다. 탈종교 가속화로 문을 닫는 교회들이 늘어났고, 가나안 성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끊이지 않고 보도되는 교회 관련 사건 사고들 역시 한국교회 위기감을 더 높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한국교회가 ‘좋았던 옛날’만 기억하며 변화를 거부한다면 서구교회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종교계에서는 지금의 위기 상황이 한국교회가 새롭게 시작할 최적의 타이밍이라며 교회로서의 본질을 되찾을 때 다시 살아나는 교회로 부흥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교회는 가르칠 교(敎), 모일 회(會)가 합쳐진 한자어로 모여서 가르치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 부분과 관련해 총신대 명예교수 한춘기 박사는 제38차 개혁신학회 학술대회에서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부흥을 열망하면서도, 신앙생활의 기본이 되는 말씀과 기도, 전도와 교제와 봉사 등의 사역들은 소홀히 한 채 교회 프로그램 개발을 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박사는 “우리 주위에 보면 말씀이 은혜가 있고 말씀의 선포가 분명한 교회는 부흥한다"며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기 지역의 목회자 A씨는 이와 관련해 “목회자 집안에서 태어나 교회의 오랜 부정·부패를 지켜봤다. 씁쓸해하면서도 외면했다. 이런 종교 현실 속에서 내 신앙을 지켜준 것이 ‘찬양’이라 여겼고, 그래서 예배의 많은 부분을 찬양으로 채웠었다. 깊이 있게 말씀을 전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A목사는 “그러다 코로나19로 교회나 성도들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위기감도 들었고, 20년간 이끌어온 교회운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면서 “새롭게 방향 전환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찬양 위주에서 설교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찬양 시간은 줄었지만, 전보다 노래에도 힘이 실렸고, 성도들의 신앙이 더 단단해지고 있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호남 지역의 목회자 B씨는 “수십 년 목회를 해오면서도 마음이 공허하고 힘들었다. 교회에 남아있는 성도들에게 어떤 신앙적인 비전을 심어줘야 할지 자신이 없었다. 영적으로 지쳐있고 채워지지 못한 내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토로하며 “형식적인 설교에서 벗어나 나부터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각오로 말씀을 채우기 위해 뛰었고, 달라진 예배설교에 성도들이 늘기 시작했다. 예배 분위기도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창립부터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라는 교회의 본질에 집중하며 꾸준히 성장을 이어간 곳도 있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 10만 수료식을 진행한 이 교단의 교회들은 입교 전 시온기독교선교센터라는 기관을 통해 초·중·고등의 성경교육 기간을 갖는다. 이 과정을 마친 수료생들은 ‘성경 중심의 말씀 설교’와 ‘성경에 입각한 신앙생활’을 입교 이유로 꼽았을 정도다.

이곳은 예배와 설교뿐만 아니라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가 신앙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말씀 확인 시험, 요한계시록 스피치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설교나 강의 경험이 전혀 없는 일반 성도들이 현직의 목회자들도 어려워하는 ‘요한계시록’을 주제로 유창하게 설교하며 수요예배를 인도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이밖에도 많은 성도가 스스로 전도에 동참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타 교회들과 연합·교류를 통해 성장과 변화를 가져온 곳도 있다. 가족교회로 단출하게 운영되던 전남 지역의 목회자 C씨는 “형식적으로 예배만 드리는 수준이었고, 코로나19로 어려워지다 보니 어떻게 전도해 교회를 키워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 늘 있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C목사는 “혼자보단 함께면 더 지혜도 생기고 좋을 것 같아 다른 교회들과 교류하며 교회운영 및 예배와 설교에 부족한 부분들을 공유하고 피드백 받으며 채워가기 시작했다. 이후 조금씩 성도가 늘고 있고, 최근엔 약 100여 명이 함께 교회에서 연합예배도 진행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한편, 교회성장 전문가인 톰 레이너 목사는 그의 저서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에서 “변화에 대한 열린 태도가 교회의 회복을 보장해 주지는 않지만, 변화의 의지 없이 소생하는 교회는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역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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