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출신이 만든 화제의 영화 ‘똥파리’
감독 겸 주연 양익준, 여주인공 김꽃비 등
고광정 | 기사입력 2009-05-25 18:11:19

인간이 인간에게 갖는 관심 중에서 가장 잔인한 것은 신체적 폭력이다.



섬뜩한 아우라가 느껴지는 이 행위에서 ‘희망’을 보려 했다면 지나친 역설일까?



사회의 밑바닥인 ‘똥’에 목숨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파리’들의 존재는 어쩌면 누군가는 겪어내고 있을 현실일 수도 있다.



“나의 일기 같은 얘기죠. 제대로 질러서 폭발시켜버리는 것.” 영화를 통해 말하려고 했던 것은 ‘가족 = 희망’ 그래서 폭력을 보여지는 그대로만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다.



2009년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최고상인 VPRO 타이거상을 비롯해 바르셀로나 아시안영화제 대상, 라스팔마스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및 도빌아시안영화제 대상과 국제비평가상 등 18개 국제영화제에서 10여개의 상을 휩쓸며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저예산 독립영화 ‘똥파리’는 양익준이라는 인물을 배제하고는 논의될 수 없다.



물론 각본, 연출, 주연이라는 3역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전율이 느껴지는 연기마저 자신만의 내공으로 소화해 냈다는 사실에 방점이 찍히기 때문이다.



첫 장편 연출작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양익준(35세) 감독에게서 발견하게 되는 또 하나의 방점은 그가 부천 오정구 원종1동 출신이라는 점이다.



82년부터 30여년 가까이 부천 지역의 주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어머니 전갑순(58세, 원종1동 주민자치위원)씨는 “1남2녀 중 장남이어서 연기를 반대했던 가족들 때문에 영화나 연기 활동 하는데 있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어릴 적 힘들었던 기억의 조각들을 자양분으로 하여 훌륭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주위에서 말하지만 정작 부모로서는 마음이 아파서 영화를 도저히 끝까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똥파리의 상훈(양익준 역)이라는 인물이 있다면 지옥의 세상에서 유일한 웃음과 희망의 전령사 연희(김꽃비 역)가 있다. 독립영화 맨 이라는 공통점을 빼고도 양익준과 김꽃비(25세)의 닮은 점을 찾으라면 그녀 역시 부천출신이라는 점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극단생활을 시작했던 그녀는 소사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부천지역 극단 ‘믈뫼’(대표 임성주)에서 활동했으며, 100: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소단/아랫네 역을 열연했던 전계수 감독의 영화 ‘삼거리 극장’은 2006년 제10회 PiFan(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김꽃비가 등장한 독립영화를 우연히 본 양익준 감독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는데 두 사람 모두 일정한 틀 안에 갇혀 길들여지길 거부하는 부류라는 것이다.



영화는 경험과 현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추구하는 세계가 비슷하다면 그리려는 모양도 비슷할 수밖에 없다. 독립영화를 통해 “앞으로는 좀 더 따뜻한 사람얘기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양익준 감독의 바람이라고 한다면 ‘상업영화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비주류 영화제를 지향하는 국제영화제’인 PiFan과 추구하는 세계가 크게 다르지 않다.



‘똥파리’에 이어 독립영화의 신세계를 열어갈 새 작품이, 인연의 고리로 연결되어 머지않은 미래에 PiFan에서 화려하게 선보이길 기대해 보는 것, 지나친 욕심은 아닐 듯싶다.

광역시 충청북도충청남도경상북도전라북도전라남도
서울타임뉴스인천타임뉴스대전타임뉴스대구타임뉴스광주타임뉴스울산타임뉴스부산타임뉴스제주타임뉴스세종타임뉴스태안타임뉴스안동타임뉴스의성타임뉴스군위타임뉴스영양타임뉴스울진타임뉴스문경타임뉴스상주타임뉴스예천타임뉴스영주타임뉴스청송타임뉴스경주타임뉴스영덕타임뉴스구미타임뉴스김천타임뉴스칠곡타임뉴스봉화타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