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부대찌개를 아시나요
고광정 | 기사입력 2009-08-18 14:21:53

한국전쟁으로 반복된 피난살이와 굶주림에 많은 국민들이 고생하던 시절, 유일하게 배고품의 고통에서 해방된 마을이 있다.



먹을 거리를 가장 걱정해야 했던 당시 예외적으로 호사를 누린곳은 바로 의정부다. 지난 1963년 양주군 의정부읍에서 의정부시로 승격된 의정부에는 당시 미군부대 8곳에 2천여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었다.



이들은 전쟁중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오는 햄과 소시지를 얻어다 끼니를 해결했으며, 특히 주민들은 햄과 소시지에 김치와 고추장을 섞고 물을 붓고 끓여 한국식의 찌개를 만들어 먹었다. 일종의 퓨전음식 이었다.



전쟁이 끝났어도 주민들의 먹거리 고민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들은 전쟁 기간중 해왔던 방식대로 주한미군 부대에서 나오는 햄과 소시지를 구해 찌개를 만들었다.

▶ 의정부부대찌개 유래
50여년전 우리가 어려웠던 시기에 의정부에는 많은 미군부대가 있었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기에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오는 햄, 소세지, 베이컨 등 서양식 재료는 귀한 음식이었다. 하지만 그냥 먹기에는 우리의 입맛에 좀 느끼하기 때문에 전통재료인 김치, 고추장과 떡, 신선한 야채를 넣어 얼큰하고 시원하게 끓여먹던 것이 바로 의정부부대찌개의 유래다.

미군부대에서 나온 햄으로 끓여서 이름이 부대찌개가 된 것인데 이것이 세월이 지나 발전을 하여 지금의 의정부 주대찌개가 된 것이다. 매콤한 국물은 푹 고아낸 육수를 써서 든든하며 찌개가 끓는 사이 쫄깃한 사리를 넣어 먹는 맛이 별미다.



▶ 의정부의 관광명소
차츰 의정부 일대에 부대찌개 음식이 맛 좋고 영양가도 높다는 입소문이 퍼졌으며, 이 과정에서 60년대 초 당시 양주군청 옆 골목 일대에 처음으로 전문 식당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부대찌개거리는 2000년대 들어 음식 이름에서 미군을 상대로 외화벌이에 나섰던 양공주 할머니들이 거주했던 기지촌이라는 부정적 인 이미지를 풍긴다는 이유로 의정부 명물찌개거리로 바뀌었다가 다시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로 변했다.



부대찌개는 이제 전국적인 유명 음식이 됐다. 부대찌개 거리의 음식점 수는 20여 곳으로 늘었으며, 부개찌개 식당들은 햄과 소시지 및 다진 고기를 주재료로 묵은 김치와 고추장에다 육수를 붓고 고추가루, 각종야채, 양념을 넣어 조리한다.



부대찌개거리에서 부대찌개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광석(69세)씨는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이 생겨난 것은 1960년 초로 미군부대가 많아 의정부는 부대찌개의 대명사가 됐다며 이번 간판 정비후 50%이상 손님이 늘었다고 했다.



시가 먼저 우후죽순처럼 제멋대로인 간판을 정비했다. 부대찌개 거리 양방향 470m골목은 업소마다 2-4개씩 간판을 달아 어지럽고 지저분하였으나 이곳 간판 131개를 모두 철거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글자 돌출형 간판으로 모두 교체(62개)해 시민들이 감탄을 자아냈다.



또 입구에 커다란 아치를 설치해 누구나 손쉽게 부대찌개 거리를 찾을 수 있게 했으며, 야간에는 주황색 조명을 더해 아름다운 거리로 시민들이 즐겨찾고 있다.



의정부시는 부대찌개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부대찌개 거리를 간판이 아름다운거리로 지정하고, 2006년부터 매년 가을 의정부 부대찌개축제를 열고 있다.



시가 축제를 통해 의정부부대찌개의 맛과 멋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동시에 음식문화 개선 홍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시는 대표음식 부대찌개를 홍보하기 위해 부대찌개 포장케이스와 식품위생 용기를 제작 했다.



의정부에 88개의 부대찌개 전문업소가 자리잡고 있으나 지금까지는 부대찌개 포장시 일반박스 및 비닐봉투 등에 담아주었다.



시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의 브랜드인 행복특별시와 의정부 대표음식인 부대찌개를 가미해 새롭게 다자인을 했다.



부대찌개 포장케이스와 포장(육수)용기를 제작하여 손님들의 이용 호응도가 좋을 경우 내년부터는 업소 자율적으로 제작토록 할 예정이다.



또 부대찌개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해 보고 맛있게 부대찌개를 먹도록 포장케이스 안에 부대찌개 유래와 맛있게 먹는 방법등을 안내하고 있다.



휴일을 맞아 서울에서 친구들과 도봉산 산행을 마치고 부대찌개 전문점을 찾은 김순영(53세)씨는 얼큰하고 개운하면서 담백하고 시원한 의정부 부대찌개만의 독특한 맛을 맘껏 즐겨 기뻤다며 가족들과 함께 꼭 다시오겠다고 했다.



김문원 의정부시장은 의정부 부대찌개를 브랜드로 만들어 국내외에 알리고 지역 특산 음식으로 관광 상품화해 지역경제를 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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