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제2의 녹색도시로 화려하게 변모하고 있다. 군사도시, 부대찌개 등으로만 알려졌던 어두운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밝고 건강한 아름답고 살기좋은 행복도시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의정부시는 녹색도시의 해답을 물과 공원에서 찾았다. 의정부의 대표적인 자연환경은 중랑천과 부용천, 백석천, 회룡천이다. 이 하천들은 의정부시의 일정지역에 편중되어 있지 않고 동서남북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의정부의 4대 하천복원사업은 김문원 시장이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004년부터 하천복원사업이 시작돼 중랑천과 부용천은 오는 2010년, 회룡천은 2011년, 백석천은 2012년까지 복원사업이 끝난다. 생태하천으로 복원 될 4대 하천은 시민들의 휴식.여가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중랑천은 양주시 불곡산에서 발원하여 의정부 시가지 중심에서 부용천과 백석천, 회룡천이 합류되어 서울의 한강으로 연결되는 의정부 시민들의 생명의 젓줄과 같은 주요 하천이다.

그러나, 중랑천은 집중호우만 내리면 일부 저지대 지역이 상습적으로 침수되고 갈수기 건천화로 인한 악취발생 등 많은 문제점들이 있었으며, 하천관리의 무관심으로 잡초가 무성하고 치수위주의 획일적인 콘크리트 호안으로 흉물 스러웠다.

의정부시가 총 393억원을 투자해 중랑천 되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중랑천 8.6㎞구간은 오는 12월쯤 자연형 하천으로 완벽하게 변신할 예정이다.

이미 공사가 완료된 대부분의 구간에는 산책로뿐 아니라 체육공원, 자연학습장 등이 조성돼 의정부 시민은 물론 서울 강북 시민들까지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중랑천 복원사업은 양주교와 늘골교 사이의 제방 위 360m에 늘어선 노점(포장마차형 가게)을 철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노점은 주변 경관을 해치고 수질 오염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

의정부시가 1년에 걸친 노점정비를 마치고 그 자리에 양지공원을 만들어 공원화사업의 첫 단추를 뀄다. 공원에 지압보도를 설치하고 왕벚나무 등 나무 1만6300그루를 심었다. 1.4㎞에 흐르는 생태관찰로와 체력단련장, 수변광장도 만들었다.

계절에 따라 유량이 들쑥날쑥한 중랑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물을 끌어 올려 수질을 개선하는 송수관로 부설공사도 이뤄졌다.

송수관로 부설공사는 양주시계에서 하천 유지용수를 방류해 중랑천의 수위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최상류 지점에서 하루 3만6600㎥의 물을 방류한다. 이로써 중랑천은 수질 2등급을 유지하면서 갈수기에도 최소 20-30㎝의 수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시가 중랑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녹지대를 조성한 결과 지금 중랑천에는 잉어, 붕어, 피라미드, 참개 등 어족 자원이 풍부해지고, 해를 거듭할수록 철새들이 늘어나 아름다운 환경을 이루는 등 점차 하천이 숨쉬기 시작하면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대변신하고 있다.

의정부 도심을 가로지르는 회룡천도 푸른 녹지대로 정비될 예정이다. 최근 회룡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에 100억원(정부 60억원, 경기도 40억원)을 투자하여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다시 태어난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의정부시는 회룡천 0.56㎞구간 주변에 5000㎡(약1500평)규모의 수질정화습지를 만들고 징검다리 4개, 여울 3개, 저수호안 1.2㎞정비와 고수호안에 설치된 대전차방호벽을 철거하고 자연형 호안으로 조성하고 둔치에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수변쉼터, 터널식 분수 등의 휴식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의정부 시청 앞에 흐르는 백석천 약 3.5㎞구간도 재dd탄생한다. 지난 4월 백석천 복원사업이 환경부의 청계천+20 프로젝트사업에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청계천+20사업은 서울의 청계천처럼 다른 도시의 하천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자는 프로젝트로 전국에서 10개 하천이 선정됐다.

의정부시는 시청 앞 길이 620m 콘크리트 복개주차장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생태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기존 콘크리트 호안을 녹화 및 생태호안으로 조성하고 자전거 도로와 생태 탐방로 등 친수시설 등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30여만주의 수생식물 식재와 징검다리, 여울, 소, 탐방테크, 벽천 및 분수, 수변광장 및 생태학습장, 휴게공간 등이 조성되며, 국비 420억원과 지방비 180억원 등 총 600억원이 투입된다.

중랑천과 합류되는 경기도 제2청사 앞에 흐르는 부용천 5.4㎞구간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이곳에도 다른 하천처럼 자전거 도로, 산책로, 벽천, 휴게공간 등이 만들어진다. 환경개선 사업이 완료된 구간은 수질 자정능력이 높아져 현재 다양한 어류와 철새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부용천 수변무대는 화려하고 다양한 조명시설을 갖춘 분수가 설치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이곳엔 게이트볼장과 인라인스케이트장, 다목적구장, 운동기구 등 생활체육시설이 겸비된 체육공원이 조성되어 친환경적인 웰빙하천으로서의 기능과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의정부시의 또 다른 녹색도시 프로젝트중 하나가 공원화 사업이다. 김문원 의정부시장은 평소 모든 하천을 공원으로 만들라고 지시할 정도로 공원에 대한 강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조성했거나 새로 추진하는 공원만도 79곳에 달한다. 최근 공공디자인 우수상을 받은 공원도 직동공원과 추동공원 등 6곳에 이른다. 의정부를 공원의 천국으로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의정부시의 가장 유명한 공원은 직동공원. 2005년 개장한 직동공원은 통나무집과 인공암벽, 야생정원 등의 테마공간을 조성해 숲과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였으며, 2008년 직동축구장을 조성하여 매년 평균 6만여명의 시민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추동공원도 전망동산과 숲, 레크레이션장 등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이곳에 추가로 각종 시설과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신곡배수지 공원은 주택 밀집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조성한 공원이다. 시는 주택가 한가운데의 상수도 공급 배수지에 공원을 만들었다. 7200㎡(약2100평)규모의 조깅로와 체력단련시설을 만들고 잣나무 등 나무 5200그루와 꽃 6500그루도 심었다.

어린이만을 위한 공원도 새로 만들거나 리모델링 했다. 21곳의 어린이공원이 리모델링을 마쳤고, 4곳을 추가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오래된 어린이놀이시설도 전부 교체하고, 바닥에 탄성고무블록을 깔아 안전사고를 방지했다.

의정부시가 추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녹색사업은 자전거도시 만들기다. 최근 회룡역엔 자전거 주차빌딩(자전거 호텔)도 만들었다.

총 192대의 성인용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으며, 지상4층, 지하1층 규모다. 벌써 하루 평균 1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다. 내년엔 의정부역에 300대 규모의 자전거주차빌딩을 신축할 예정이며, 추가로 녹양역과 가능역 등에도 자전거 주차빌딩을 설치할 계획이다.

의정부시는 자동차 도로를 자전거도로로 바꾸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차로 폭을 좁히거나 차로 수를 줄이는 일종의 도로 다이어트인 셈이다.

하천 공원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여전히 비좁고 불편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는 올해말까지 회룡역 주변 15㎞의 자전거 도로를 시범 정비한다.

미군부대 공여지의 녹색활용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총8개 미군기지 가운데 5개는 현재 모두 폐쇄된 상태. 의정부시는 캠프 시어즈와 캠프 카일 지역에 2011년까지 의정부지방법원과 검찰 등이 들어서는 384만㎡(10만8000여평)규모의 광역행정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의정부역 앞 미군기지 캠프 홀링워터 29,011㎡(약9600평)도 모두 공원으로 만들기로 국방부와 합의를 마쳤다.

김문원 의정부시장은 군사도시였던 의정부가 각종공원과 하천정비, 중앙로 문화거리 조성 등으로 녹색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며 의정부를 아름답고 살기좋은 행복한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