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작가 장웅기, 진흙 속 연꽃으로 피어나다
25년의 정교한 손길로 빚어낸 전통분청과 청자의 진수
| 기사입력 2010-12-13 11:32:52

경상도 상주가 고향인 장웅기(48)작가는 여주군 북내면 신남리에서 ‘토강암’이라는 작업장을 갖고 있는 도예인이다.



25년 전, 우리의 전통도자기를 가장 아름답고 멋스럽게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도자기의 고장 여주에 들어왔다.



한때 금형업에 종사하던 장 작가는 여주로 오면서 축사(畜舍)를 개조해 현재의 작업장과 거처를 만들고 전통도자 재현을 위한 일념으로 작업에 몰두해 오고 있다.

수십 번 수백 번의 실패를 거듭했지만, 작업이 좋아서 밤과 낮을 잊은 채 작품에 매달리는 데는 주위 사람도 어쩔 도리가 없다.



부인의 정성스런 내조와 함께 도자기를 만들어 가면서 부부는 서로를 이해하고 도예의 세계에 함께 푹 빠져들고 있다.



분청과 청자를 만들어내는 장 도예가의 숨결은 타오르는 불길 속에 고스란히 장인정신으로 녹아들고 흙과 함께하는 시간은 그저 행복 그 자체고, 깎아내고 파내며 물레작업을 하는 순간은 혼신으로 표출된다.



아주 세밀한 작품을 추구하는 장웅기 작가는 ‘고려청자’를 재현해 세상에 내놓는 것이 최대의 목표다.



“도자기업 종사자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일상생활을 꾸려나가기 위해 특별히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작품과 생활자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그렇지만 고려청자에 가장 큰 관심을 쏟으면서 청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청자로 빛을 발하고 싶다”고 속마음을 밝힌다.



옛 것이 현대에 밀려 사라져가고 있는 점을 아쉬워하며, 소중한 것은 지켜야 한다는 소신을 간직한 장 작가는 고집과 의지를 가지고 작업세계에 전념하고 있다.

작품 활동을 시작했던 초심과 순수성을 떠올리면서 생활고(生活苦)와 힘겨운 순간들을 넘기고 있는 장 작가에게 ‘비우기’는 소중한 철학적 가치이자 생활 철칙이다.



한없는 비움을 통해 신비로운 창조가 빛을 발산하며, 새롭게 피어오르는 것이 도예의 세계라고 믿기 때문이다.



전통기법을 고수하면서 새, 매화 등 산수화 그림을 작품에 새겨 넣으며 전통기법공부를 하고 있는 그는 자신만의 특색 있는 작품을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



도자기를 하기 전에 그림을 전공하고 싶었다는 장 작가에게 그림은 열정을 다해 노력하면서 개척해 가고 있는 세계다.

작가의 2008년 작 ‘칠상감인화문’(항아리)의 크기와 기법 앞에서 일반 사람들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며 ‘매화화병’, ‘백자무지호’ 등 풍부한 작품들도 그의 보관 창고에서 세상에 나오길 기다리며 숨쉬고 있다.

우리 도자기를 외국에 제대로 알려, 한국전통도자기의 진수를 세계화하는데도 기여하고 싶다는 장웅기 작가. 그의 쉼 없는 도전은 흙과 불 속에서 생명을 발하며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031-885-2559, 011-9833-9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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