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대한민국 최고 연극축제인 제31회 전국연극제가 20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내포신도시를 비롯한 홍성·예산군에서 열린 이번 연극제에는 모두 3만5000여명의 관람객 등이 몰려 성공 개최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 ‘부산연극제작소 동녘’ 대통령상

연극제 대상인 대통령상은 부산연극제작소 동녘이 ‘운악’이라는 작품으로 수상, 이날 폐막식에서 트로피와 2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운악은 부인은 병들어 죽고, 딸은 장애를 가진 인력거꾼이 점쟁이를 만나 운명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또 금상인 충남도지사상은 강원도 대표로 참가한 극단 ‘굴렁쇠’가 ‘삼도봉 미스테리’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전북 ‘문화영토 판’이 ‘민들레 아리랑’으로 차지, 각각 트로피와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밖에 충북 ‘청년극장’이 ‘엄마야 강변살자’로 홍성군수상을, 충남 ‘홍성무대’가 ‘계녀멈’으로 예산군수상을 받는 등 4개 극단이 은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충북 청년극장의 정인숙 씨가 최우수연기상을 받는 등 9명이 희곡·연출·연기·무대예술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이날 예산군 문예회관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폐막식은 연극제 심사평과 시상식, 박정현 정무부지사 환송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 객석점유율 83% ‘연극에 빠진 홍성·예산’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홍성과 예산은 그야말로 연극에 빠져 있었다.

각 연극마다 관람객들로 북적인 것은 물론, 야외무대에서 열린 부대행사도 반응이 뜨거웠다.

홍성 홍주문화회관, 예산군문예회관을 번갈아가며 열린 30차례의 경연 무대와 서울·러시아·카자흐스탄 초청공연까지 총 관람객 수는 1만6135명으로, 객석 점유율은 83%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7일 홍주문화회관에서 열린 청년극단(충북)의 ‘엄마야 강변 살자’ 첫 공연과 셰익스피어(대전)의 ‘눈사람 살인사건’ 첫 공연은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야외무대에서는 내포연극제와 마술쇼, 버블쇼, 인형극 등 키즈페스티벌, 전시 및 학술 행사인 심팩페스티벌 등이 부대행사로 진행됐는데, 총 참여 인원은 1만809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개막식과 20일 폐막식 참석 인원을 모두 합하면, 3만5425명이 전국연극제를 만난 셈이다.

■ 지역민 문화 수준 한 단계 업그레이드

전국연극제가 군 단위 지역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인구가 적은 군 단위 지역에서는 관객 동원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그동안 개최되지 않았는데, 이번 연극제도 개막 전까지는 흥행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이번 연극제는 순수 입장권 판매율 80%를 기록하며 지난해 광주(65%)나 2011년 원주(79%)에서의 기록을 앞지른 것은 물론, 개최지역 인구 대비 최고 관람객 확보 기록을 작성했다.

이번 연극제는 특히 지역민의 문화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극 불모지나 다름없는 지역에 20일 동안 집중적으로 전국 대표 연극단의 수준 높은 무대가 펼쳐지며 지역민들은 색다른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했는데, 도는 이번 연극제가 42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밖에 지역 예술단체간 협력체계 구축과 자생력 향상, 유관기관·단체의 유기적 협력을 통한 무사고 행사 기록 등도 의미로 남는다.

도 관계자는 “지난 20일 동안 홍성·예산군민들은 연극에 푹 빠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며 “그동안 지역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재미와 감동이 버무려진 수준 높은 무대가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