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사단 울진연대 장병들, 폭설지역 독가촌에 생명길 열어
산간 폭설로 고립된 독가촌에 제설․응급구호 펼쳐
백두산 du32@hanmail.net | 기사입력 2014-02-13 15:35:47
[울진타임뉴스=백두산 기자] 육군 제50보병사단 울진연대는 지난 7일부터 내린 폭설로 완전 고립된 울진 산간지역 독거노인 주택을 찾아 제설작업과 응급진료 등 각종 대민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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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50사단/울진대대 장병들이 울진 북면 검성리 혼자 사는 할머니 집 마당과 지붕의 눈을 제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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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50사단/울진대대 장병들이 울진 북면 검성리 마을 진입로 제설작업을 하고있다). |
경북 울진 산간지역의 누적 적설량은 146cm(13일 기준)에 달하고 있지만 장비가 진입하기 힘든 산간 독거노인은 홀몸으로 제설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진 산간에 혼자 거주하고 있는 노인들은 처마에 쌓인 눈이 쏟아질까 문 밖 출입도 할 수 없이 완전히 고립되어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울진군 서면 쌍전리 야산에 산길로 1.5km 떨어진 외딴 집에 홀로 사는 사모 할아버지(73세)는 병원에 가야하는데 폭설로 고립되어 있었다.
얼마 전 경운기 사고로 늑골이 부러져 통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할아버지는 눈으로 완전 고립되어 출입이 불가능한데다가 받아둔 약까지 다 떨어져 발만 구르고 있다는 사실을 마을 이장이 알고 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소식을 들은 201특공여단 장병 60명이 투입되어 반나절 만에 집 앞까지 길을 내고 할아버지를 업어서 차가 들어오는 곳으로 옮겨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지난 10일 울진군 북면 검성리 김모 할머니(70세)는 추위에 떨며 밤을 지샜다. 보일러 연료가 바닥이 났는데도 폭설로 길이 막혀 다시 기름을 넣을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당과 진입로를 가득 채운 눈으로 유류보급차가 진입할 수도 없을 뿐더러 지붕 위로 1미터가 넘게 쌓인 눈 때문에 처마가 무너질까봐 보일러 근처에 가 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지난 11일 야간 순찰 중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울진대대 남우진 대위는 한밤중에 눈길을 뚫고 긴급히 기름을 넣어드리고 날이 밝자 마당과 지붕 위의 눈을 모두 치워 할머니의 걱정을 덜어드렸다. 할머니는 “추위에 얼어죽을 뻔 했는데 하늘이 군인들을 보내줬다”며 장병들의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였다.
인근 주민인 남모 할머니(75세)도 처마에 높이 쌓인 눈이 언제 쏟아질지 몰라 집안에 발이 묶여 있다가 군 장병들에게 긴급 구조를 요청하고 도움을 받았다.
폭설로 완전 고립된 외딴 마을에는 홀로 사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라 제설작업 뿐 아니라 의료지원도 절실하다고 판단한 50사단 울진연대는 의료지원도 함께 실시 중이다.
울진 북면 검성리 홍모 할머니(83세)는 얼마 전 심장수술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하는 상황이지만 폭설로 4일째 고립되어 병원에 갈 엄두도 내지 못하다가 눈길을 뚫고 들어온 군의관에게 응급진료를 받았다.
혈압을 확인하고 어르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울진연대 군의관 강민규 대위는 지역내 독거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진료를 실시하고 구호품을 제공했다.
한편 50사단 울진연대는 행정력이 투입되기 힘든 지역에 집중적으로 병력을 투입해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불편을 일일이 확인해 긴급구호가 필요한 곳은 즉시 달려가 지원함으로써 울진 산간에 흩어져 고립된 주택 곳곳의 생명길이 열리고 있다.
울진연대 군의관 강민규 대위는 “폭설로 고립된 마을에 계시는 분들 대부분이 연세가 많은 어르신이다 보니, 응급지원이 필요한 곳이 적지 않다”며 “병원에 갈 수 없어 불안해하는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응급약을 처방해드리는 것만으로도 안심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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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50사단/장병들이 울진 서면 쌍전리 고립된 주택 앞으로 길을 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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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50사단/울진대대 장병들이 울진 북면 검성리 혼자 사는 할머니 집 앞으로 제설작업을 하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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