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 화제의작가-신학철展
조병철 | 기사입력 2014-05-13 19:42:31
[김해=조병철기자]       * 전시개요

 

가. 전시명 : 한국현대미술 화제의작가-신학철展

나. 주최․주관 : 김해문화의전당

다. 장소 :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제1,2전시실

라. 일정 : 2014년 5월 13일(화) - 2013년 6월 29일(일)

마. 입장료 : 무료

바. 개막행사 : 2014년 5월 13일(화) 오후 5시

사. 학술세미나 : 2014년 5월 13일(화) 오후 2시

* 문 의 : 055)320-1263 조선영 / www.gasc.or.kr

 

 ■ 전시의 특징

 

  1. 전시의 의의

가. 한국 현대미술에서 핵심적인 작가를 선정하여 예술세계 조망을 통한 미술관의 학예 기능 강화

나. 한국현대미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히기 위한 교육적 전시

다. 전문큐레이터 및 미술비평가와의 협업으로 진행하여 작가의 작업세계에 대한 학술적 고찰

 

 2. 전시기획의 특징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에서는 한국현대미술의 핵심적인 작가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망하는 <화제의 작가>전을 진행한다. 오는 5월 19일부터 6월 29일까지 윤슬미술관 제1, 2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이 전시는 공인 미술관으로서의 학예기능 강화와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올해 처음으로 기획된 <화제의 작가>전은 국ㆍ공립 미술관 큐레이터 및 전시평론가와 협업하여 추천작가를 선정하였다. 다수의 회의를 거쳐 선정된 작가는 신학철 작가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대 미술의 조류 속에 한국의 시대상과 그 안에 담긴 인간사를 치열한 그리기 방식으로 불멸화한 작가라 할 수 있다.

신학철 작가는 1943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서 1968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홍대 미술대학의 전위적인 실험의 한복판에서 작업하였으며 70년대 후반 콜라쥬 작업을 통해 우리의 일상적 삶을 위협하는 대량소비 사회의 물신성을 충격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삶의 현실에 접근하기 시작하였다.

 본격적인 미술가의 길로 들어선 70년대에 신학철은 전위파 그룹인 A.G(한국아방가르드협회)에 참여하여 사물의 해체와 재구성 작업에 몰두하였다. 억압적이고 위선적인 현실에 대하여 전위 작업을 하던 그는 우연히 한국 근대사 사진집을 보고 이를 포토몽타쥬로 재현한 <한국근대사> 연작을 통해 80년대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간다. 80년대초보다 구체적인 역사의 현실로 다가가 우리의 근현대사를 특유의 해석과 탁월한 상상력으로 포착한 <한국근대사> 연작들을 발표하면서 화단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다. 이 연작은 일제하 우리 민족의 수난으로부터 독립 운동, 해방을 거쳐 동족상잔의 전쟁과, 분단 전후의 굴절된 정치사와 사회사, 외래문화의 범람 등으로 이어지는 민중의 수난사를 날카로운 비판의식으로 형상화한 뛰어난 역작이자 그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90년대에 들어서 그의 작업은 농촌과 노동자 그리고 서민들의 삶 쪽으로 그 시 선이 이동한다. 자연주의적 농민미술이나 노동운동 미술의 양상을 띈 이 시기의 작업은 그의 관심이 이동하여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기억들을 화면에 성실하게 기록하며 한국근현대사 연작을 통해 역사의 흐름에 충실하게 다가가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는 신학철 작가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망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서 오브제와 콜라쥬, 설치, 포토 몽타주, 회화까지 다양하게 전시돼 작가의 작품기법 변천과정을 볼 수 있다. 또한 국공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 외에도 접하기 힘든 작가 소장의 에스키스 작품 및 개인 소장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선보여 그의 작업세계를 한 층 더 깊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3. 주요작품

<한국근대사> 연작

<한국근대사>연작은 1983-85년 제작된 작품들을 시작으로 하여 1987년 6월 항쟁 이후 그려진 작품들, 그리고 2012년 작 <한국근대사-관동대지진>등으로 구성된다. <한국근대사>연작 중 최초로 전시에 공개된 것은 코카콜라병과 돼지머리 도상이 근육과 함께 수직으로 감아 돌아 올라가는 <한국근대사-3>이였다. <한국근대사>연작은 그 후로 4, 5, 6, 7, 8, 10까지 번호를 매기며 나아가다가 <한국근대사-종합>, <한국근대사-신식민지국가독점자본주의>, <한국근대사-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한국근대사-관동대지진> 등 부제목을 단 작품들로 이어졌다. <한국근대사-종합>은 근대사의 비극적 서사를 수직 방향으로 전개시킨다는 점은 <한국근대사-3>와 거의 동일하다. 다만 여기서는 상단부 처리가 통일의 당위성과 긴급성에 대한 은유일 것이 분명할, 남녀의 뜨거운 키스로 마감되 있는데 이것이 화면에 엄청난 에너지를 생성시킨다.

80년대 우리사회의 민주화 운동의 큰 물결과 이에 연대한 민중미술가들의 활동은 87년 6월 항쟁과 같은 해 7,8월 노동자 대투쟁으로 정점에 달한다. 그가 <한국현대사>연작을 발표하기 시작한 것은 그 전후였다. 이것은 민주화운동과 노동해방운동의 현장에서 동행자들의 의지를 결속시키는 일종의 깃발 그림이나 제단화에 비유될 수 있는 그림들이다. 이 연작에 담겨진 연대감과 미래에 대한 낙관적 희망은 6월 항쟁 이후의 민중역량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한국현대사-갑순이와 갑돌이>

신학철의 <한국현대사-갑순이와 갑돌이>는 그 용광로와 같은 생명의 에너지를 거창한 벽화 형식 속에 담아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에너지의 흐름이 화면 전체를 횡단하고 있고 이것은 군사기갑시설과 공장의 중간쯤 되는 불길하고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거대한 기계 구조물들과 그 사이사이에 배치된 민중들의 소용돌이로 나타나 있다 . 그들의 얼굴은 한국의 현대 정치사와 민중사의 모든 실명들의 얼굴이다. 저 멀리 배경의 위쪽에는 대도시의 야경을 배경으로 강대국의 정치 리더와 자본가, 한국의 5.16 군인들, 기업인들이 있다. 화면 전체에서 가장 압도적인 것은 연속된 볼륨을 이루며 배경을 가로지르는 그로테스크하고 거대한 기계 구조물의 흐름이다. 갑순이와 갑돌이의 출항과

이별, 열사들의 죽음과 화염병 투척, 소비와 환락의 불야성,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괴수의 벌린 아가리, 꿈틀거리는 근육과 기계의 혼성물 등이 이 볼륨의 흐름에 시각적 뼈마디를 형성한다. 거대한 야수-기계는 입으로 붉은 쇳덩이를 토해내며 미지의 어둠을 향하여 달린다. 작품의 곳곳에 배치된 인물과 장면과 형태들은 그의 이제까지의 작업의 전 양식과 도상을 포괄하고 종합한다. 그렇게 보면 이 작품은 신학철의 신학철, 곧 신학철의 민중사이자 미술사이기도 하다. 왼편의 도입부를 이루는 상징도상(갑돌이)이 자신의 얼굴이고 그의 고향이다. 고향을 떠난 갑순이와 갑돌이는 도시 공간 속에서 수많은 다른 갑순이와 갑돌이와 섞이며 서민사라는 삶의 물결의 일부가 된다.

역사는 이 군중의 물결과 그것을 감싸는, 감싼다기보다 차라리 압도하는 거대한 기계구조들의 흐름이라는 두 개의 구조로 표상되어 있다. 전자가 서민이고 이야기라면 후자는 자본이고 도시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철갑과 근육과 대중문화산업, 그로테스크하고 압도적인 기계미학과 초과 상징들은 거의 노이즈 효과를 자아낼 지경으로 요란하고 과잉적이다. 이에 비하면 갑돌이들과 갑순이들은 작은 스케일의 평법한 군중들의 흐름이고 다소 정적이고 피동적인 느낌을 준다. 구조가 내용을 압도해서일지, 근육질의 상징들과 그로테스크로 요란한 이 만신전의 어둠을 넘어선 시간의 의미가 안 느껴진다. 역사는 무의미의 야수-기계에 삼켜져 있다. 신학철의 작업에서 갑순이와 갑돌이는 아직은 시적영역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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