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한 ‘오산 시민의 날 행사’
조형태 | 기사입력 2014-09-15 08:28:59

그들만의 잔치 열려

하늘엔 촬영용 헬리콥터, 땅에선 화려한 전자현악기 여성 중창단이 잠깐의 눈요기를 제공하고 이창명은 종일 목이 쉬도록 진행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프로그램은 식상했고, 시민의 참여도나 열기 등은 예년의 절반 수준이었다.”

                       ▲ 시민의 날에서 분위기를 띄운 포천시 지역예술단의 전자현악기 중창단


201426회 오산 시민의 날 오산시민 한마당 축제13일 오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곽상욱 오산시장, 안민석 국회의원, 문영근 시의회 의장과 시·도의원들을 비롯한 각 부문 단체장, 시민들이 참여했다. 선수단 입장과 시민헌장 낭독, 오산시민 대상 등 표창, 내빈 축사, 개회 선언, 선수 선서 등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의 기념식은 SBS 손민혁 개그맨, 박성애 OSTV 아나운서가 공동 진행했고, 기념식 후 시민과 함께하는 운동회는 KBS 출발 드림팀의 MC인 이창명 개그맨이 마이크를 잡았다.

연예인을 동원하고 하늘에 촬영용 헬리콥터를 띄우는 등 겉보기엔 화려했으나 프로그램 대부분이 예전과 동일해 식상했다. 시민들의 참여도나 열기는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은 얼마 되지 않았고, 동마다 관변단체 주변의 조직된 인원이 대부분이었다.


▲ 열심히 진행하는 이창명과 썰렁한 운동장 풍경

운동장 좌석에 모여 매년 동별로 경쟁하듯 광적인 열기를 뿜어대던 응원단의 열기도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운동장 주변의 벼룩시장이나 음식문화축제, 기타 부스 등도 과거와 같이 진행되어선지 규모나 활력, 시민 참여도가 떨어지긴 마찬가지였다. 오산의 발전 방향이나 정책을 고민해야 할 의제21이 매달 벼룩시장만 진행하다 보니 시민의 날 벼룩시장은 참신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운동장 뒤편에서 너무 많이 몰려 점심식사 조차 어려웠던 풍경도 변해, 식사하는 데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그 정도로 올해 시민의 날 행사는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했다고 볼 수 있다.

행사장에 나온 궐동의 한 시민은 한마디로 올해 시민의 날 행사는 오산시와 관변단체 주변의 조직된 인원, 초대된 연예인들, 그들만의 잔치요 행사이다. 보여주기식 행사의 전형이다.”라고 혹평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상반기에 못한 축제, 행사까지 9, 10월에 모두 몰아서 치르려니 프로그램의 질에 대한 고민은 없이 행사 진행하는 데만 급급했을 수 있다.

또한 백발회 관권 선거로 시 산하단체 주요 간부가 모두 구속되고 시정의 주요 관심이 시장 보호에 쏠려 있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꼼꼼하게 행사에 신경 쓰기 힘든 조건일 수 있다.

이런 모든 상황은 오산시의 책임이지만 더욱 한심한 것은 추석 연휴 직후 홍보도 안 된 상태에서 더구나 5일장과 같은 날 일정을 잡는 등 조금만 신경 써도 되는 부분까지 전혀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 시민의 날 행사에 등장한 촬영용 헬리콥터. 운영을 위해서는 몇명의 인원이 필요하다

일정 조정과 홍보만 제대로 됐어도 이렇게까지 시민의 날 행사가 초라해지진 않았을 터이다.

담당 부서와 오산시가 정신이 어디에 가있는지 답답할 따름이다. 9, 10월 두 달 동안 연이어 오산시 축제와 행사가 진행된다. 그러나 이렇듯 성의 없이 준비하고 시민을 대상화시키면서 시간만 흘려보낸다면 혈세만 낭비할 뿐이다.   담당 부서와 오산시의 분발이 필요하다.

출처: 오산 물향기신문 발행인 : 조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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