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창예고을 금·상·첨·화
“함창 비단길에 그림을 더하다”
이승근 | 기사입력 2015-02-09 16:11:29

[상주=김이환 기자] 예년과 달리 대단위 미술마을을 조성하던 “공모1.행복프로젝트"를 시행하지 않는 대신 2014년에는 “공모4.자유제안"에 큰 비중을 두고 있어서 상주 함창의 ‘금상첨화’ 프로젝트에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고령가야의 왕도를 이루며 농경문화를 발달시킨 상주 함창지역에서 예술가들이 주민들과 더불어 예술공동체를 조성하는 프로젝트. 명주의 산지로 유명한 함창의 특산물인 ‘비단’과 이에 더해진 예술작품들로 ‘금상첨화’의 예술마을을 조성하였다.

함창에서 펼쳐지는 금상첨화 프로젝트는 명주의 고장답게 “비단위에 꽃을 더하다"라는 금상첨화 (錦上添花)가 어울리는 지역이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금상첨화(錦上添畵)의 화자를 花가 아닌 畵로 설정해 “함창 비단길에 그림을 더해 예술마을"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사업기간은 2014년 11월 1일부터 2015년 1월 31일까지다.

금상첨화는 함창역에서 시작하여 증촌리 가야마을과 함창명주시장, 그리고 바탕골마을이 주 대상지다.

-함창역은 사운드텔링, 아카이브, 명주와 누에고치를 활용한 설치미술이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함창역 앞에는 과거 사용되었던 누에씨 저장고를 형상화한 조형작품이 설치되어 명주고장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었다.

-함창역을 지나 함창고교를 따라 가다보면 전고령왕릉이 있는 증촌마을이 나타난다. 그곳에는 3작가의 조형작품과 부조벽화 2점, 빈집을 활용한 아트하우스를 만나게 된다. 특히 옛 우물가가 있는 빈집 주변에 작품이 군집을 하고 있어서 지붕없는 미술관을 연상케하며, 그 중심에 지역주민들이 쉬고 즐길 수 있는 마을 공작소를 만날 수 있다.

-지금은 함창명주시장이 그 명성을 잃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지만, 현재 이곳에서는 오일장을 예술시장으로 탈바꿈하여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는 명소로 만들고자 예술가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방대한 시장을 하루아침에 문화예술시장으로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중장기 계획이 꼭 필요하고, 행정과 지역주민들의 애정이 꼭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11월 1일부터 퍼포머 2팀이 들어가 시장에 문화의 불꽃을 지폈다.

1팀은 함창의 풍경과 함창사람들의 모습을 음악으로, 다른 1팀은 12월 31일까지 시장 한복판에 예술자판을 만들어 이곳을 찾는 모든사람들에게 무료를 그림을 그려주기도 하고, 예술품을 제작하여 나눠주기도 했다. 또 시장내에는 과거 명주시장을 느낄 수 있도록 향수를 담은 사실화풍의 벽화가 4점 제작되었다.

-과거 함창에는 세창도가라는 막걸리 공장이 있어서 주민들에게 향유와 낭만 제공했었다. 지금은 폐허가 된 공간이지만 문화적 재생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이곳에는 명주의 고장답게 섬유 전용 갤러리와 영상과 다양한 방식으로 꾸며지는 현대미술관, 예술작품으로 가꾸어진 아트카페, 작은 만화도서관, 퍼포먼스 아카이브관 등 6개의 갤러리가 조성되어 이번 프로젝의 구심점이 되었다..

-그리고 함창초등학교 강당에는 평면회화 10점, 함창 중앙초등학교에는 조각작품 13점을 설치하여, 학교를 미술관으로 만들고 어린이들에게 문화적 소양과 창의적 발상의 전당을 만드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마을미술미술프로젝트의 특징이라면 순수미술 장르뿐만 아니라 사운드와 음악, 퍼포먼스, 커뮤니티, 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융`복합으로 구성된다는 점이다. 특히 만화의 경우 함창 전역을 대상으로 오랜 구전부터 현대까지의 스토리를 재구성하여, 100페이지의 만화로 만들어 함창의 숨은 이야기를 담아내었다.

또 사업 대상지 주변을 사운드텔링하여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끼고 돌아다니면서 함창의 다양한 콘텐츠와 정보를 들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프로젝트가 선보였다.

이렇게 조성된 함창 마을미술은 주민들의 문화향수권 신장과 함께 자긍심 고취 및 쇠락하고 침체되어가는 원도심의 문화적 재생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변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