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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이윤정)
벌써 나는 돌멩이들이 아름답다
바닷바람과 맞서 저들끼리 깔깔거리는
울진 봉평삼거리 긴 유채꽃 길 지나서
발길 닿은 곳은 봉평해수욕장
오랜 세월 여기서 터를 잡고 있던
돌멩이 하나가 저 한 번 보고 가라며
온 몸으로 부딪혀 와 내 발을 건다
아~야야~ 아파하는 동안
돌멩이도 내 눈치를 보는지 저만치
튕겨 나간다
이 돌멩이들 세계에서도
작다고 깔 볼 수는 없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처럼
작아져버린 것일수록 더 나이가 많다
자기만의 얼굴과 역사를 안고
닳고 닳아 돌멩이는 모래로
이름을 바꿀 것이고
모래는 먼지로 이름을 바꾸어
어느 날엔가 흔적 없이 날아 갈 것들,
참 아릿하게 내 눈을 점령 해 오는 것을
만지작거리며 핸드폰을 꺼낸다
저 쪽 편에서 어머니 목소리가 들린다.
보청기를 낀 아버지와도 통화를 했다
두 분, 더디게, 더디게 작아지세요.
[울진타임뉴스=시 윤정(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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