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본부장 송나택)는 “선박의 충돌이나 좌초로 인한 연료탱크 파공시 기름유출을 신속히 차단할 수 있는 ‘터널형 기름받이’ 장비를 제작해 15일 오후 2시 광양항 일원에서 현장적용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광양항 부두에 정박중인 2만 톤급 화물선에 지나가던 예인선이 조타기 고장으로 충돌하면서 화물선 연료탱크가 파공돼 해상으로 기름이 유출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시연회에 앞서 서해해경본부 해양오염방제과장(이찬근)의 장비설명에서는 크기 1.5m x 0.5m x 5m(길이)로 배출구 직경 20cm의 터널형 기름받이는 접착부위에 영구자석을 사용해 선체 철판과 인장력을 높여 기름이 새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TPU(열가소성폴리우레탄) 재질을 사용해 무게가 12kg 이내로 가볍고 휴대할 수 있어 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사고 발생시 유출구에 나무쐐기를 박아 봉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완료 시까지 기름 유출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시연회에서는 신고를 받은 여수해경 상황센터가 122구조대와 방제정, 경비함정을 급파했고, 현장에 도착한 122구조대는 화물선 외판 파공부를 나무쐐기를 이용해 응급봉쇄조치를 했다.
나무쐐기 응급봉쇄 후에도 파공부가 너무 커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서해해경본부가 자체개발한 터널형 기름받이를 파공부위에 부착하고 터널을 통해 연결된 예인용 저장용기에 쏟아지는 기름(해수사용)을 받았다.
예인용 저장용기에 임시로 받은 유출유는 해양환경관리공단 바지선으로 이적하고, 유출이 멈추자 예인용 저장용기를 기름받이에서 분리해 소형방제정으로 예인했다.
이어 파공부위가 수면상 3m 이상일 경우 기름받이에 임시저장용기를 부착하지 않고 바로 바지선 저장탱크로 받아내는 시연도 했다.
또한, 시연회에서는 구명환을 장착하고 무선조종으로 바다에 빠진 사람에게 접근할 수 있는 ‘무선조종 구명환 보트’도 선보여 익수자 등 인명구조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았다.
한편, 지난해 2월 14일 부산 남외항에서 8만 8천 톤급 벌크선 캡틴반젤리스호가 충돌사고로 선체에 뚫린 가로 20cm, 세로 30cm의 구멍을 통해 연료유인 벙커C유가 바다로 유출되기 시작해 다행히 해경 특수구조단이 사투 끝에 흡착포와 쐐기를 박아 유출을 막았지만 봉쇄완료까지 2시간여 동안 기름 237㎘는 바다로 흐를 수밖에 없었다.
송나택 본부장은 “선박 파공으로 인한 해양오염 사고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신속한 유출구 봉쇄와 체계적인 대응시스템 구축을 위해 시연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터널형 기름받이가 기존 유출구 봉쇄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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