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마을 할머니들, 영상 작가 데뷔 '화제' 만발
순천 월곡마을 70~80세 고령 할머니들이 제작한 <고향에서 온 매일매일 엄마의 영상편지><월곡뉴스>
김명숙 | 기사입력 2015-08-14 06:52:53

[광주=김명숙 기자] “엄마는 너희들 덕분에 잘 있다! 우리 손주들도 밥 많이 먹고 잘 있냐? 꼭 놀러 오니라! 우리 강아지들 할미가 겁나게 보고 싶다!"

먼 객지에 살고 있는 아들과 손주에게 아프지 않고 건강히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묻는 목소리가 화면에서 나오자 할머니 눈가가 촉촉해진다. 엄마 응원하러 먼 길 달려온 딸, 며느리는 몰래 눈물을 훔치느라 고개를 돌린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이사장 이석우)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이하 광주센터)가 공모한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순천시 덕월동 월곡 마을 할머니들의 영상시사회 장면에서 만난 풍경이다.

70세와 80세가 훌쩍 넘은 15명이 월곡 마을 할머니들이 만든 작품은 총 8개. 아들 딸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형식으로 제작한 3분 분량의 <고향에서 온 매일매일 엄마의 영상편지> 7작품과 월곡 마을의 동네자랑과 특산물을 소개한 11분 분량의 <월곡뉴스>다.

이번 작품들 모두 15명의 할머니들이 직접 기획하고 구성하고 원고를 쓰고 내레이션까지 참여했다. 기자와 아나운서, 작가 모두 할머니들이다. 가난한 가정 형편으로 한글도 제대로 배우지 못해 영상편지 원고 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자식들 이름만큼은 한자 한자 정성들여 쓰는 할머니들의 좌충우돌 영상제작 열정은 평생 자식걱정에 잠 못 이루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묻는 말에 생각난대로 말하다 보니까 집도 없이 험하게 살던 옛날 얘기까지 다 나와부렀어. 그란디 그게 편지가 된다니 참 요상시런 시상이네" “오래 살다보니 이런 재미진 날도 오네잉"“아이고 형님, 파마가 이쁘네"“동생 옷이 여~엉 좋아 뵈네"

5월부터 시작한 미디어교육 사업이 끝나고 지난 8월 8일 토요일 오후 월곡마을 경로당에서 펼쳐진 시사회에서는 이렇게 교육에 참여한 할머니들의 목소리로 떠들썩했다. 마을 할머니들이 모두 참여하고 멀리 떠나 있던 자녀들이 함께 한 이날 시사회장은 그야말로 할머니 영상작가 데뷔무대가 된 셈이다.

배승수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장은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새롭게 설립되면서 월곡마을 할머니들처럼 보다 많은 미디어소외계층에게 더 많은 교육 기회와 참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번 교육처럼 광주센터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사들의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 공모사업이 해마다 좋은 성과를 낳고 있다. 앞으로 방송소외계층을 향한 교육 기회 확대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청자미디어재단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다양한 계층을 위한 맞춤형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2015강사지원 교육프로그램 공모사업을 통해 <매일매일 고향에서 온 엄마의 영상편지>외에 총 4개를 선정, 각계 각층의 시청자를 위한 미디어교육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지난 5월 국민의 방송 접근권 보장과 미디어 인재 양성 등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설립, 지난 2005년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등 전국 6개 지역에 설립된 전국 시청자미디어센터를 통합 관리하는 정부 출연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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