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초등생들'
원주시 교육경비 삭감에 학부모단체 발끈
박정도 | 기사입력 2015-11-08 11:59:43

문화공간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정책 펼쳐줄 것 강조

완력싸움에 애꿎은 아이들만 피해

6일 열린 원창묵 원주시장과 원주시학부모 간담회에서 원 시장이 질문한 학부모에게 답변하고 있다./ 박정도 기자
[원주=박정도 기자] 원주시가 2016년 교육경비 삭감한데 대해 원주지역 학부모들이 반발하며 “아이들을 볼모로 완력 싸움을 멈추고 교육경비 재조정을 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6일 원주시 소회의실에서는 학부모들과 원창묵 원주시장과의 간담회가 마련됐다.

학부모들은 “아이들도 원주시민이다. 문화커뮤니티센터 조성으로 시민들의 문화공간 마련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이끌 세대에게 가혹한 처사다”며 “어찌보면 시 인구의 절반이 학부모와 학생인데 다시 한번 경비 재조정을 검토해 달라”고 호소했다.

원 시장은 “교육경비 조정은 기존에 과하게 지급된 부분이 있어 재조정을 한 것이다”며 “조례에 맞게 지원기관으로서 경비 배분율을 50% 내지 30%의 지원율로 조정했다”고 해명했다.

원주시는 7%를 지원하던 교육경비를 원 시장이 민선 5기 공약을 내세우면 지난해까지 10%의 경비를 지원했다.

이어 “시의 재정이 어려워 다방면에서 긴축재정을 펼치고 있을 뿐 교육경비만 줄인게 아니다”며 “대신 예비비 5억 원과 추경예산을 통한 확보방안도 마련해 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 학부모는 “이번 사태는 두 단체장의 정치적 싸움으로 느껴진다. 일각에서 나는 소리도 그러하다”며 교육감과 시장 간 완력 싸움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원 시장은 “완력싸움이라면 시에서 교육청에 머리를 숙이는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는 7번을 찾아갔고 그 중 2번은 내가 직접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는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이야기를 할 준비가 되어 있으나 교육청에서 만나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학부모들이 나서서 자리를 마련하면 언제든지 나갈 의향도 있으며 공개토론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6일 열린 원창묵 원주시장과 원주시 학부모간 교육경비 삭감에 대한 간담회에서 한 학부모가 원 시장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박정도 기자

또 다른 학부모는 “교육청에서도 '만날 의향이 있다'는 똑같은 답변을 들었다. 왜 부모들이 그런 자리를 마련해야 되냐”며 “부모들에게 문제를 떠넘기지 말고 누구 하나 먼저 나서서 자리를 마련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물었다.

원 시장은 “시는 만나자고 하지만 교육청에서 의향이 없는데 무슨 수로 만나서 해결하겠냐”며 “애초 이야기가 나왔던 교육청 소유의 옛 원주여고 부지와 강원도 소유의 옛 종축장 부지 교환 문제만 해결 되었더라도 지금과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애초 문제점을 지적하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간담회는 1시간 30여 분간 이어졌지만 양측의 입장만 전달된 채 마무리 됐다.

앞서 원주시 교육청은 교육경비 삭감에 대해 학무보들에게 교육비 삭감 반대 성명서를 가정통신문으로 배포한 것과 각 학교마다 경비 삭감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게재할 것을 공문으로 하달했다.

이를 확인한 원주시는 비상직석인 일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동을 지속할 경우 무상급식비를 제외한 교육경비 지원 중단도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를 내며 강하게 엄포를 놨다.

원주시교육청 또한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무상급식을 제외한 교육경비 지원 중단이라는 것으로 압력을 행사하며 교육경비 삭감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대응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옛 말이 있듯 두 기관의 보이지 않는 완력 싸움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한편 원주시학부모회는 9일 원주시청 앞 광장에서 교육경비 삭감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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