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대구미술관, 시민행복 여는 새해 첫 전시 선보여

[대구타임뉴스]황광진= 대구미술관은 2015년 첫 전시로 <이수경, 내가 너였을 때>,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 위대한 유산>, <오트마 회얼, 뒤러를 위한 오마주> 등 3개의 전시를 2월 10일부터 5월 17일까지 개최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이수경, 내가 너였을 때>展

<이수경, 내가 너였을 때>展은 국내외에서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를 조명하고 동시대 미술의 양상과 흐름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다.

이수경(1963년 서울 출생)은 조각,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전통적인 소재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예술세계로 국제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와 타자, 완전함과 불완전함, 의식과 무의식, 가상과 실제, 종교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 등 서로 다른 층위에 존재하는 것들의 관계들을 더욱 복합적으로 담아낸다.

깨어진 도자기 파편으로 만든 <번역된 도자기>, 붉은색 안료인 경면주사로 그린 종교적, 주술적인 회화 <불꽃>과 같은 시리즈들뿐만 아니라 대구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생퇴행그림>, <모두 잠든>, <내가 너였을 때> 등 조각, 회화, 영상, 설치작품 등 250여 점을 선보인다.

이수경의 대표작인 <번역된 도자기>는 도자장인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었지만, 작품으로 인정받지 못한 도자기의 파편들을 이어 붙여 완성한 작품이다.

깨어져 못쓰게 된 도자기 이음새에 금박이 더해지면서 깨진 도자기는 작가로부터 더욱 고귀한 생명을 부여 받게 된다.

이 시리즈에서 작가는 도자기 파편이 자신의 경험과 기억 등에 의해 어떻게 의미가 부여되는지를 보여주고, 버려진 파편들을 몸과 마음을 다해 이어 붙이는 작업을 통해 경험, 기억, 상처 등 인간 개인의 보편적인 문제를 다룬다. 대구미술관에서는 연작 15점을 전시한다.




<천 千>은 작은 도자 파편들부터 그것을 조금씩 이어 붙인 여러 형태들 1000점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도자기 파편이 깨어져 흩어진 상태는 더 이상 깨질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상태다. 12각형의 단 위에 놓인 <천 千>은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다.

대구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생퇴행그림>은 작가가 2014년 1월부터 한 달에 한 번 전문 최면술사의 최면을 통해 전생을 경험한 내용을 그린 약 30여 점의 흥미로운 회화작품이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태고부터 모이고 흩어지는 것을 반복하여 언젠가는 너와 내가 같은 생명체로 태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가의 재미있는 상상력이 담긴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자신의 무의식 속에 억압된 것들을 찾아서 표현해 보고자 하였고, 성우의 내레이션이 있는 그림들은 무의식의 세계가 얼마나 창의적이고 흥미로운지를 보여줄 것이다.

이번 전시 제목과 동일한 작품인 <내가 너였을 때>는 같은 모양의 두 개의 화려한 크리스털 샹들리에, 우리의 전통 춤과 음악이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샹들리에 하나가 옆에 있는 샹들리에에게 수줍게 깜빡이며 신호를 보내는 모습이 여인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샹들리에 아래에서는 두 관계를 축복하는 듯 아름다운 춤 공연이 펼쳐진다.



오픈식에서는 전문 무용수(이정화)의 공연이 있으며, 이후 관람객들은 샹들리에 아래서 공연 영상을 보며 춤을 따라 출 수 있다. 이 작품의 음악은 영화 ‘도둑들’, ‘복수는 나의 것’, ‘파란만장’ 등 충무로 대작들의 음악감독을 한 작곡가 장영규가 맡는다.

<불꽃>은 부적에 사용하는 붉은 안료인 경면주사로 그렸다.

오래전부터 경면주사는 주술적인 힘을 발휘한다고 믿어 정신의 안정을 위해 약으로 사용하였고 아직도 부적을 그리는데 사용하고 있다.

작가는 경면주사의 특성을 활용하여 대형 화면 앞에 무릎을 꿇고 긴 시간 동안 섬세한 선묘를 하면서 내면에 집중하며 수행의 자세로 작품을 완성해 간다.

그녀는 이 작품을 그리기 전 어떠한 형상도 계획하지 않고 불꽃을 그리는 상징적인 작업을 통해 잊어야 할 감정들과 기억들을 태워버리고 마음을 비워낸다.

대구미술관 강세윤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샹들리에 아래서 무용수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어 관객들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내적인 변화로 새로운 자신이 되어가는 이수경 작가의 자기 고백적이고 자기 성찰적인 작품들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15년 2월 10일(화)부터 5월 17(일)까지 대구미술관 1전시장, 어미홀 일부에서 진행되며, 2015년 6월 경 대만 타이페이 현대미술관에서 순회전으로 개최된다.

전시와 함께 이수경 작가의 예술세계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도 마련되어 있다. 2015년 2월 28일(토)에 개최되며 대구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하정웅 컬렉션 백미(白眉) 250여 점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 위대한 유산>展

재일교포 하정웅(1939년, 오사카 출생)은 가난한 이주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끈기와 노력으로 자수성가한 메세나 운동가다.

그는 1993년 이래 광주, 부산 등 국내 공립미술관을 중심으로 50여 년간 모은 수천억 원의 미술작품과 자료 1만 여 점을 전국 국공립미술관에 아낌없이 기증하여 미술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이번 하정웅 컬렉션 특별전시는 2012년 전국시도립미술관 회의에서 결성된 ‘전국 시도립 미술관 네트워크’ 사업의 하나다.

하정웅의 기증 활동을 널리 알리고 지역 간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3년 시작으로 올해 5월까지 대구, 서울, 광주, 부산, 포항 등 전국 8개 시도립미술관에서 각각의 주제로 개최하고 있다.

하정웅 컬렉션은 개인 소장가로서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양적, 질적인 면에서 뛰어나다.

일반적인 컬렉션과는 달리 개인의 미적 취향이나 인맥에 의한 수집이 아니라 특정한 수집 방향을 가지고 컬렉션 고유의 성격을 형성했다는 점이다.

특히, 사회·정치적으로 불우하고 소외받는 사람들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는 기도의 의미를 지닌 미술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은 여타 컬렉션과는 크게 차별화된다.

여기에는 하정웅이 재일교포로 한일관계, 남북관계라는 특수한 시대적·역사적 배경에서 체득한 구체적인 인생철학이 담겨있다.

그의 작품수집 근본 목적은 부를 축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公)을 위해 사(私)를 버리는 윤리의식이 깔려 있다는 점이 다른 컬렉션과 다르라고 할 수 있다.

대구미술관에서 만날 하정웅 컬렉션은 사회적 소수자들이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는 ‘기도의 미술’과 시대와 인간의 삶을 기록하는 ‘역사적 증언으로서의 미술’, 사랑과 평화를 향해 메시지를 보내는 ‘행복을 주는 미술’ 세 가지 범주다.

그 중에서도 대구미술관 <위대한 유산>展에서는 하정웅 컬렉션의 고유성격과 미술사적 의의를 되짚어 보고자 컬렉션의 시작이자 핵심이 되는 ‘기도의 미술’을 중심으로 한·일 근현대사의 격동 속에 형성된 재일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곽덕준, 곽인식, 김석출, 김영숙, 김인숙, 문승근, 손아유, 송영옥, 오일, 이국자, 이용훈, 이우환, 전화황, 채준의 주요작품 60여 점을 2, 3전시실에서 선보인다.

‘기도의 미술’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은 격동의 한·일 근·현대사에서 형성된 재일 작가들의 민족의 한, 망향, 조국에 대한 그리움이 상징적으로 내포되어 있어 재일교포들의 아픈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사료가 될 뿐 아니라 한국 미술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재일미술을 재조명하고 알리기 위한 귀중한 연구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역사적 증언으로서의 미술’에서는 예술을 통해 시대를 기록한 작자 미상의 최승희 사진과 미국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대표자인 벤샨의 작품 120여 점을 4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최승희의 인물사진과 춤을 기록한 작가 미상의 사진작품을 통해 한국 최초로 서구식 기법의 현대적 춤을 창작한 무희의 파란만장한 삶을 바라본다.

‘행복을 주는 미술’은 사랑과 평화를 상징하는 작품이나 사유의 지평을 확장시켜 주는 추상작품, 아름다운 우리의 자연과 삶을 깊은 애정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포함한다.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호안미로(Joan Miro),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앤디 워홀(Andy Warhol), 헨리 밀러(Henry Valentie Miller) 등 20여 명의 해외작가들의 60점이 5전시실에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대구미술관 류소영 큐레이터는 “이번 순회전은 각 지역과 미술관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을 선별 전시하였다."라며 “특히 작품 중에는 앤디워홀, 달리, 샤갈, 피카소 등 서양미술사의 주요 작품들과 이우환, 곽인식, 전화황 등 재일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돼 방대한 양만큼이나 그 수준도 높은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라고 밝혔다.

하정웅 컬렉션 특별전시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구미술관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 위대한 유산>전시는 5월 10일(일)까지 작가 40인의 작품 250여 점을 2, 3, 4, 5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는 <오트마 회얼, 뒤러를 위한 오마주>展

대구미술관은 해외 교류전의 일환으로 독일 작가 오트마 회얼(Ottmar Hörl, 1950~ )의 개인전 를 개최한다.

오트마 회얼은 공공장소가 이상적인 작품 설치 장소라 생각하고 미술관이나 갤러리라는 전형적인 전시공간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개방된 공간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Art’라는 단어가 미술관, 갤러리에 결부되어 한정된 공간에 작품이 설치되는 현실의 장벽을 작품으로 허물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오트마 회얼은 독일 뉘른베르크(Nürnberg) 광장에 7천 개의 조각을 설치했던 것과 동일한 형태의 조각을 높이 1.6m로 확대한 작품 12점을 대구미술관 야외 공원에 전시한다.

전시 작품의 모태가 되는 ‘커다란 토끼(The Great Piece of Hares)’는 오트마 회얼이 2003년부터 작업해온 대규모 설치 작품으로 뉘른베르크에서 활동했던 독일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의 걸작 ‘어린 토끼(Young Hare)’와 ‘커다란 잔디(Great Piece of Turf)’의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되었는데 뒤러는 세밀하고 사실적인 기법으로 르네상스의 정신을 계승했으며, 판화를 무제한으로 찍어내 유럽 전역에 판매하는 등 15세기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방식으로 회화, 드로잉을 근대화시킨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구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오트마 회얼의 ‘뒤러의 토끼’는 유럽이 아닌 아시아의 새로운 문화적 환경 속에서 관람객들에게 뒤러의 미술사적 유산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단일한 형태의 조각을 12점을 설치함으로써 ‘유일성’이라는 예술 작품이 오랜 시간 지니고 있던 개념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또한, 공공장소에 작품을 설치해 관람객이 작품과 소통할 수 있는 장(forums)을 마련하는데 사실적인 표현과 플라스틱이라는 친숙한 재료로 작품을 제작해 ‘Art for Everyone(모든 사람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며,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오트마 회얼의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작품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대구미술관 김선희 관장은 “2015년 첫 전시를 아주 풍성하게 준비했다."라면서 “특히 한 개인의 수집과 기증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하정웅 컬렉션’의 의미를 조명함으로써 지역의 미술품 수집과 기증 문화를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상세정보: 대구미술관 053)790-3000 www.daeguartmuseum.org

전시보도자료(고용량 사진자료 및 기타자료) 웹하드: ID dam05, PW 0526




황광진 기자 황광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저작권자 © 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