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한국에서 태어나 6·25전쟁에서 친구를 위해 목숨을 바친 ‘故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를 추모하는 사진전시회가 목원대학교에서 열렸다.

목원대학교(총장 권혁대)는 17일 교내 도서관 1층에서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 사진전시회’를 개최했다.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쇼 대위와 그의 아버지 윌리엄 얼 쇼(한국명 서위렴)의 한국과 목원을 위한 뜻깊은 사랑과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마련됐다. 윌리엄 쇼 부자의 헌신의 삶이 담긴 사진 39점을 만나볼 수 있다.

쇼 대위는 일제강점기에 한국에 들어와 학생 교육과 선교활동을 펼치던 아버지 윌리엄 얼 쇼(한국명 서위렴)의 아들로 1922년 6월 평양에서 태어났다. 1943년 미 해군 장교로 입대해 2차 세계대전에 참전 후 전역해 현재 해군사관학교 전신인 조선해양경비대 사관학교 교관으로 함정 운용술을 가르쳤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 박사과정 중 6.25전쟁 발발 소식을 듣고 “어릴적 친구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며 미 해군에 재입대했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갖춰 정보 장교로 임무를 수행하며 맥아더 장군을 도와 인천상륙작전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1950년 9월 서울 탈환작전 때 녹번리 전투에서 매복 중이던 북한군의 공격을 받아 만28세의 젊은 나이로 전사했다. 1956년 정부는 쇼 대위에게 금성 충무무공훈장, 미국 정부는 은성훈장을 추서했다.

그의 아버지 서위렴 선교사는 목원대 초창기 설립 이사로 신학 교수를 지냈다. 뿐만 아니라 목자관 사업을 통해 목회자들의 수련과 휴양에도 힘썼다. 1957년 아들 쇼 대위의 희생적 사랑에 감동한 5,955명이 모금한 14,500달러를 학교의 정신적 요람인 채플을 건축하는데 봉헌했다.

안승병 목원대 박물관 관장은 “우리 대학 채플 건물의 이름은 ‘고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 기념 신학동문 채플’이다"며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쇼 부자의 숭고한 희생과 봉사 정신을 이번 사진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