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력 후보들의 잇따른 컷오프(공천 배제)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출마 임박설이 맞물리면서, '공천이 곧 당선'이라던 대구의 필승 공식이 흔들리는 기류다.
국힘 ‘중진 숙청’ 논란... 주호영 가처분 신청 등 내홍 격화
2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선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하면서 선거판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현재 윤재옥, 추경호, 유영하, 최은석 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 6명이 경합 중이지만, 탈락한 중진들의 반발이 거세다.
특히 주호영 의원은 법원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하는 등 배수진을 쳤다.
지역 정가에서는 통합신공항과 행정통합 등 지역 숙원 사업의 표류에 대한 불만이 국민의힘을 향한 ‘심판론’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김부겸 전 총리의 등판은 보수 진영에 비상등을 켰다.
이미 대구 두류네거리에 선거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총리는 오는 30일을 전후해 출마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22~23일, 대구 성인 812명 대상)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소속 모든 예비후보와의 1대 1 가상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진숙 전 위원장(40.4% vs 47.0%)과 주호영 의원(38.0% vs 45.1%)만이 오차범위 내외에서 접전을 벌였을 뿐, 나머지 후보들과는 격차가 뚜렷했다.
안동 경북 정가도 주시... “사상 첫 민주당 시장 탄생할까”
안동을 비롯한 경북 지역 정가에서도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대구의 표심 변화가 인접한 경북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전통적 지지층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에서 김 전 총리라는 중량감 있는 인사가 등판할 경우, 대구에서 사상 첫 민주당 시장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 경선 과정의 잡음을 얼마나 빨리 수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주 김 전 총리의 출마 선언 여부와 국민의힘의 최종 후보 압축 결과에 따라 대구시장 선거는 6.3 지방선거 최대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견고했던 보수의 성벽에 균열이 가고 있다.
인물론을 앞세운 김부겸 전 총리의 공세와 공천 갈등으로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 대구 시민들이 '변화'와 '안정'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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