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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작가 장웅기, 진흙 속 연꽃으로 피어나다

경상도 상주가 고향인 장웅기(48)작가는 여주군 북내면 신남리에서 ‘토강암’이라는 작업장을 갖고 있는 도예인이다.



25년 전, 우리의 전통도자기를 가장 아름답고 멋스럽게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도자기의 고장 여주에 들어왔다.



한때 금형업에 종사하던 장 작가는 여주로 오면서 축사(畜舍)를 개조해 현재의 작업장과 거처를 만들고 전통도자 재현을 위한 일념으로 작업에 몰두해 오고 있다.

수십 번 수백 번의 실패를 거듭했지만, 작업이 좋아서 밤과 낮을 잊은 채 작품에 매달리는 데는 주위 사람도 어쩔 도리가 없다.



부인의 정성스런 내조와 함께 도자기를 만들어 가면서 부부는 서로를 이해하고 도예의 세계에 함께 푹 빠져들고 있다.



분청과 청자를 만들어내는 장 도예가의 숨결은 타오르는 불길 속에 고스란히 장인정신으로 녹아들고 흙과 함께하는 시간은 그저 행복 그 자체고, 깎아내고 파내며 물레작업을 하는 순간은 혼신으로 표출된다.



아주 세밀한 작품을 추구하는 장웅기 작가는 ‘고려청자’를 재현해 세상에 내놓는 것이 최대의 목표다.



“도자기업 종사자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일상생활을 꾸려나가기 위해 특별히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작품과 생활자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그렇지만 고려청자에 가장 큰 관심을 쏟으면서 청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청자로 빛을 발하고 싶다”고 속마음을 밝힌다.



옛 것이 현대에 밀려 사라져가고 있는 점을 아쉬워하며, 소중한 것은 지켜야 한다는 소신을 간직한 장 작가는 고집과 의지를 가지고 작업세계에 전념하고 있다.

작품 활동을 시작했던 초심과 순수성을 떠올리면서 생활고(生活苦)와 힘겨운 순간들을 넘기고 있는 장 작가에게 ‘비우기’는 소중한 철학적 가치이자 생활 철칙이다.



한없는 비움을 통해 신비로운 창조가 빛을 발산하며, 새롭게 피어오르는 것이 도예의 세계라고 믿기 때문이다.



전통기법을 고수하면서 새, 매화 등 산수화 그림을 작품에 새겨 넣으며 전통기법공부를 하고 있는 그는 자신만의 특색 있는 작품을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



도자기를 하기 전에 그림을 전공하고 싶었다는 장 작가에게 그림은 열정을 다해 노력하면서 개척해 가고 있는 세계다.

작가의 2008년 작 ‘칠상감인화문’(항아리)의 크기와 기법 앞에서 일반 사람들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며 ‘매화화병’, ‘백자무지호’ 등 풍부한 작품들도 그의 보관 창고에서 세상에 나오길 기다리며 숨쉬고 있다.

우리 도자기를 외국에 제대로 알려, 한국전통도자기의 진수를 세계화하는데도 기여하고 싶다는 장웅기 작가. 그의 쉼 없는 도전은 흙과 불 속에서 생명을 발하며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031-885-2559, 011-9833-9970)

김용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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