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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생명과 통일, 핵심은 ‘국민 참여’

정성헌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강원=박정도 기자] 50여 년을 민주화 운동에 몸담고 또 다시 평화와 생명, 통일을 위해 일생을 걷고 있는 한국 DMZ평화생명동산의 정성헌 이사장을 만나 통일을 위해 시민과 정부,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DMZ평화생명동산의 가치관과 하는 일은?

평화생명동산에서는 평화와 생명, 통일 이 3가지를 가치관으로 삼고 교육과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또 절약과 일(노동)에 대한 것도 강조해서 가르치고 있다.

사람은 노동을 해봐야 소중함을 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일자리가 없다고 집에서 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어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한 예로 이 마을에도 부모가 농사일을 하고 자식이 집에서 놀고 있는데 근본정신이 잘못됐다.

이처럼 젊은 세대의 일자리 부족은 사회의 탓으로 돌리기보다 가정에서 부모의 올바른 가르침이 중요하다. 제대로 가르침을 받았다면 부모가 일하는데 자식이 놀고 있는 상황은 생겨나지 않는다.


▶ 천주교인으로 아는데 종교적 신념이 하는 일에 영향을 미친 게 있는지?

전혀 없다. 종교는 각자가 선택하는 것이고 내가 하는 일에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 종교를 강조할 필요도 없으며 자랑할 필요도 없다. 종교는 좋은 세상과 인간을 만드는 건데 근본이 퇴색된다면 상대방의 종교를 덜 인정하게 되고 결국 잘못된 분파주의자가 된다.


▶남과 북이 통일을 이루려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보는가?

남북이 같이하려면 지금처럼 북에서 응하는 방향으로 끌려 다니면 안 된다. 그럼 북에서는 돈을 요구하게 될 것이고 상황은 반복된다. 이보다는 좀 더 우리가 주도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DMZ평화공원의 경우도 통일을 위해 좋은 방안이다. 하지만 현재 추진하는 것처럼 한 지역에 공원을 조성할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지역에 건립해 큰 의미가 부여되도록 해야 한다.

나는 파주와 철원, 고성 세 곳에 모두 공원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 이유는 파주의 경우 군사적으로 첨예한 지역으로 공원이 들어설 경우 충분한 완충 역할을 할 장소로 여겨진다.

철원은 예전 궁예가 이루려 했던 미륵의 세계 즉 미래지향적 이상세계를 건설하려던 곳으로 현재도 그 터가 남아있다.

마지막으로 고성은 금강산과 설악산을 잇는 곳으로 일제 때 3천만 평의 땅이 조성된 곳으로 숲을 주제로 조성하면 된다.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전경. 이곳 건축물은 자연친화적 자재를 사용해 건설됐고 주위 조경수 대부분은 주민들과 함께 심은 1500원짜리 나무들이다.
▶ 통일을 위해 시민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평화를 돈으로 이루려면 돈 보고 달려드는 세력이 생겨나며 돈만 낭비되고 의미만 퇴색된다. 통일은 자본과 전문가가 아닌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의 뜻과 노동이 함께해야 한다.

왜 굳이 돈을 들여 중장비를 써서 지뢰를 제거하고 땅을 파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시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지뢰탐지기도 장만하고 그걸로 지뢰를 제거하고 하나하나 땀을 흘려 건설해 나간다면 뜻깊고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이곳 평화생명동산도 나무 대부분이 주민들과 함께 심은 것이다. 물론 주위에 큰 나무는 중장비를 이용했지만, 대부분은 1500원짜리 작은 나무를 사서 주민들과 같이 심었다.

작은 묘목은 키우면서 정성이 담기고 애착이 가니 더 소중하게 여겨질 것이다. 또 비싼 나무와는 달리 부당한 이득을 남길 여지가 없어진다. 판매자들이 1500원짜리 나무에서 얼마나 이문을 남기겠나.

이러한 작은 것들이 좋은 평화 운동이다. 춘천이나 원주 미군 부대 철수에 대해서도 ‘무엇을 하라’가 아닌 시민의 활동인 ‘어떻게 하냐’가 필요하다. 즉 민주주의는 똑똑한 소수보다 바보 같은 다수의 의견이 반영 돼야한다.

독일의 경우를 보자. 독인은 서독 개신교 목사들이 돈을 모아 은행에 예치하고 동독 목사들에게 가져다 쓰도록 도왔고, 서독 정부는 고속도로를 만들며 소통을 도왔다.

이처럼 민(民)이 움직이고 관(官)이 함께한다면 좋은 합작의 통일이 된다.

우리나라도 민(民)과 관(官)이 어우러진다면 좋은 통일이 될 것이다. 남한은 북한보다 40배 정도 경제가 높으니 경제적으로 많이 도와줘도 된다. 그리고 생색내면 안 된다. 생색내면 오히려 욕먹고 역효과 난다.

앞서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통일의 필수조건은 바로 ‘시민들의 동참’이다.


▶ 종교적 대립으로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분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참 종교는 공존한다. 종교는 누가 맞고 누가 틀리고 또는 누가 높고 누가 낮음이 없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상대를 무시해도 안 된다. 종파의 문제보다 개개인의 욕심이 문제다. 종교인은 청빈하며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서로를 존중하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종교에 대해 짚고 넘어갈 말이 있다. 최근 종교 종사자 세금부과에 관해 이야기가 오가는데 일부 목사들은 돈을 안 내려고 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천주교와 한국기독교협의회는 찬성하는데 참 잘한 행동이다. 그러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쪽은 여러 말이 나오는데 내부적으로는 반대를 내세운다.

독일은 종교인도 세금을 다 낸다. 모범적이 나라로 배울 점이 있다. 소득이 있으면 세금을 내는 것이 당연하고 궁색한 변명을 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종교인이 먼저 나서서 세금을 낸다고 해야 올바른 것이라 본다.

박정도 기자 박정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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