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홍대인 기자] 박정현 대전시의회 의원은 10일 오전 대전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자치를 무력화시키고 시민의 바램을 외면한 7대 후반기 원구성 파행에 대해 스스로 자숙하고 원칙과 약속을 촉구하는 ‘단식’을 10일 오전 11시부터 시의회 앞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정현 시의원은 “제가 사랑하는 대전의 발전과 제가 존경하는 대전시민의 행복을 위해 일하고자 2010년 당시 민주당 비례대표로 시의원이 됐고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당히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재선의원이 되었다" 밝혔다.

이어 박정현 시의원은 “시민운동을 했던 사람으로 후반기 원구성의 파행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아픈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며 “원칙과 약속을 말하지만 결국 자리 욕심 때문에 이 진흙탕 싸움에 올라온 것은 아닌지? 시의원이 되면서 시민의 행복에 복무하겠다고 한 그 약속을 이 국면에서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수없이 자문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저 박정현은 행정자치위원장 선거에 나가지 않겠습다"며 “시민의 삶을 돌보는 것보다 과정이야 어찌되었던 이기면 된다는 잘못된 정치풍토를 고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정현 시의원은 다음과 같이 요구하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단식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1.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원구성의 파행에 대해 즉각적인 진상조사와 엄중한 징계에 나서십시오. 당의 원칙과 의원 간 약속을 져버린 김경훈 의원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로 당의 추상같은 기강을 바로 잡으십시오!

2. 의장단은 11일 실시하는 상임위원장 선거를 연기하고 상임위원회 구성을 다시 하십시오.

상임위원 구성의 최종적 권한은 시의회 의장에게 있다고 하나 이는 의장 마음대로 상임위원회를 구성하라는 뜻이 아니라 의원들의 전문성과 특성을 살려 최대한 의정활동을 보장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김경훈 의장은 대전지역 교육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지역주민들의 지지를 획득해 시의원으로 당선된 정기현의원의 전문성과 의사를 일방적으로 묵살하고 복지환경위원회에 배정했습니다. 다행이 교육위원회에 배정된 윤진근 의원이 복지환경위원회에 재배정해 줄 것을 요청해 두 의원 간 상임위원회 교체를 하면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김경훈 의장은 이를 묵살했습니다. 이는 명백히 의장의 월권이며 지역주민들의 표를 배반하는 행위입니다. 김경훈 의장은 사과하고 상임위원회 배정을 다시 하십시오.

3. 노무현대통령을 폄훼한 의원을 상임위원장으로 선출할 수는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를 무시하고 의장에 출마한 김경훈 의원과 이에 동조한 의원들은 표를 모으기 위해 새누리당에게 복지환경위원장 자리를 약속한 것 같습니다. 7월 8일 복지환경위원장에 입후보 한 분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이셨던 고 노무현대통령님을 폄훼한 글을 SNS에 올려 여론의 지탄을 받은 바 있습니다. 아무리 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에 욕심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당의 대통령을, 그것도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폄훼한 분이 상임위원장에 출마하도록 둔 김경훈 의장과 의원들은 반성하고 바로 잡으십시오.

4. 박병석 의원님께 묻습니다. 왜 침묵하고 계십니까?

이번 7대 하반기 원구성 파행의 또 다른 책임자인 김인식 전 의장은 박병석 의원님의 지역구인 서구 갑 소속 의원입니다. 국회의원이 지방의회 원구성과 관련해 누구를 지목해 당선되거나 낙선되게 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해당 지역 의원이 당의 지침과 원칙을 따르도록 하는 것은 지역위원장의 책임입니다. 그런데 이 파행의 과정에서 지역의 5선 국회의원으로서 박병석 의원님께서는 무엇을 하셨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