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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만석동 쪽방촌 벽은 부스러지고 있고 아무렇게나 이어진 전기줄의 모습 (사진제공 = 김은기 기자) |
[인천 타임뉴스 김은기 기자]한겨울 칼바람이 심하게 부는 지난 24일 인천의 대표적인 쪽방촌인 만석동을 찾았다.
쪽방촌에 골목에 들어서자 어른 한 명이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골목길에 연탄이 즐비하게 쌓여 있고, 전기줄이 다닥다닥 거미줄처럼 엮여 있었다.
골목의 대문 옆에는 가스통이 집집마다 놓여 더욱 비좁게 느껴졌고, 발걸음을 더욱더 불안하게 만드는 듯했다.
골목 중간 좁고 작은 출입문을 열고 머리를 숙여 들어가 보았다. 들어서자 집안은 대낮인데도 햇볕이 들지 않아 불을 켜지 않고서는 사람의 얼굴조차 분간하기 어려웠다.
들어선 집안엔 소변을 볼 수 있는 접이식 좌변기가 눈길을 끌었다.
또한 냉장고와 씽크대만 덩그러니 있을 뿐 변변한 세면장도 보이지 않았다.
이 집에 사는 김모(78세) 할머니는 “화장실이 공동이라 너무 멀고 추워서 소변은 집에서 보고 대변은 할 수 없이 이틀에 한번 꼴로 요양 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화장실에 간다” 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는 “집이 3평 남짓인데 어디다 화장실을 두겠어? 몸이 성한 사람도 공동화장실이라 가기 싫은데 백 미터나 되는 길을 추운 날씨에 화장실 가는 게 제일 힘들어”라고 하소연한다.
방안에 들어서자 방바닥은 온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냉골이었다. 깜깜한 작은 방안에 깔린 전기장판엔 깜빡이는 불빛이 전기가 들어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방안은 이불장 하나와 작은 TV하나가 전부였다. 할머니는 “방안의 연료비도 감당하기 쉽지 않아 아끼고 아끼니 그저 추위만 면한 것도 다행이다” 며 “몇 해 전에 풍이 와서 말도 어눌하고 걸음도 누군가 부축해 주지 않으면 몇 걸음 걷는 게 정말 너무 힘들다” 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맘씨 고운 이들이 반찬도 해주고 쌀도 일년에 두어번 주고 매달 보조금도 주니 이렇게라도 사는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세 때문에 불을 못켜고 손님이 올때만 불을 켠다”고 말했다.
10여분을 들러본 후 집안을 나서는데 떠나는게 못내 아쉬운 듯 서운해 하는 할머니께 인사를 하고 나온 대문 옆의 우편함의 가득찬 청구서를 보니 십자가 만큼이나 마음이 무거워진다.
골목을 나와 모퉁이를 도니 미용실안으로 퍼머를 하고 있는 두 할머니가 보인다. 퍼머하던 한 아주머니는 “이혼한 아들과 손녀까지 함께 살고 있는데 우리같은 이들은 지원이 없다”며 “내일을 여는 집 쪽방촌에 등록이 안되서 된장, 꼬추장을 나눠줄 때 해당이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만석동하면 쪽방촌 이라고들 하는데 그 말이 너무너무 싫다. 송영길 시장님에게도 제발 만석동이 쪽방촌 이미지 좀 벗게 해 달라고 했다”며 “학교에서 애들 어디사냐고 물으면 만석동 산다고만 해도 아! 거기 최수종 왔던 쪽방촌? 하는 이미지가 너무 싫다”고 말했다.
미용실을 나와 돌아서니 쪽방촌에서 제일 화려하게 지어진 공동화장실이 눈에 보였다. 한 주민은 “푸세식이던 공동화장실이 수세식으로 바뀌었지만 여기까지 걸어 나와야 하니 설사라도 하는 날에는 너무 고통스럽다. 몸이 아파 한걸음도 못갈 상황인데!”라며 모두들 화장실에 대해 한마디씩 말한다.
인천 내일을 여는집에 따르면 쪽방촌에 등록된 가정에 한해서는 생필품을 1년에 두차례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원 했고, 긴급 연료비도 현재 1차 지원(15만원)은 끝났고 추가도 2-3차있을 계획이며 그래도 1차지원은 인천이 제일먼저 지원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따르면 주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거취약자는 1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런 복지 사각지대 문제점이 해소 될 수 있도록 현행 법과 제도로 보호받지 못한 가정에 대해 민간과 연계해 선지원 복지 서비스 방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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