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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쇼크’ 현실로… 3월 물가 2.2% 상승, 석유류 9.9% ‘폭등’

‘중동 쇼크’ 현실로… 3월 물가 2.2% 상승, 석유류 9.9% ‘폭등’

서울 서초구 만남의 광장 주유소
[서울타임뉴스=한상우 기자] 이란과 미국 간의 군사적 충돌 여파가 국내 장바구니 물가를 덮쳤다. 

3개월 만에 물가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된 가운데, 특히 석유류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수준으로 폭등하며 서민 경제의 주름살을 깊게 하고 있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8.8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올해 1~2월 2.0%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던 물가가 중동발 에너지 위기와 고환율이라는 악재를 만나 다시 반등한 것이다.

물가 상승의 주범은 단연 석유류였다. 

석유류는 전년보다 9.9%나 뛰며 전체 물가를 0.39%p 끌어올렸다. 이는 2022년 10월(10.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품목별로는 경유가 17.0%, 휘발유가 8.0% 급등하며 운송·물류 업계와 자차 운전자들에게 커다란 부담을 안겼다.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이 아니었다면 상승 폭은 더욱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행히 농산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물가의 급격한 폭등을 막아내는 ‘방파제’ 역할을 했다. 

농산물은 전년 대비 5.6%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25%p 낮추는 효과를 냈다. 덕분에 신선식품지수는 6.6% 하락하며 이른바 ‘밥상 물가’의 급등세를 저지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축산물(6.2%)과 수산물(4.4%)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2.3% 올라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지표보다 훨씬 차가운 실정이다.

농산물과 석유류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이는 물가의 기초적인 흐름 자체가 여전히 상방 압력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의 장기화 여부와 그에 따른 국제 유가 추이가 향후 물가 경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며 “고환율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분까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4월 물가는 더욱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름값이 오르면 물류비가 오르고, 결국 모든 공산품 가격이 도미노처럼 인상된다.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간신히 2%대를 턱걸이했지만, 중동발 '검은 파도'가 잦아들지 않는 한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의 보다 정교한 에너지 수급 대책과 물가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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