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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일회용 인력 아닌 ‘소중한 문경시민’입니다”

엄원식 문경 국가발전연구소장(전 가은읍장) 타임뉴스 자료사진
[문경타임뉴스=김정욱] “사람이 있어야 농사도 짓지요!”

문경의 대표 특산물인 감홍사과와 오미자 재배 현장에서 터져 나오는 이 절규는 이제 단순한 하소연을 넘어 지역 소멸의 경고등이 됐다. 엄원식 문경 국가발전연구소장(전 가은읍장)은 31일, 외국인 근로자를 진정한 ‘문경시민’으로 받아들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농업 회생책을 발표했다.

엄 소장은 이날 발표한 ‘문경 고백’ 여섯 번째 시리즈를 통해 “대한민국은 이미 250만 외국인과 함께 사는 이민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가은읍장 시절 젊은 사과 농민들이 일손 부족에 절망하던 모습을 회상하며, 이제 외국인 근로자는 잠시 머무는 손님이 아니라 문경 농업을 지탱하는 ‘핵심 동력’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소장은 단순히 인력의 머릿수만 채우는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세 가지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안했다.

첫째, ‘전문 인재’ 예우 및 숙련도 관리: 일본과 이탈리아의 사례처럼 사과 전정 등 고도의 기술을 익힌 근로자들이 해마다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문경형 농업 숙련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째, 전용 조례 제정과 비자 쿼터 확보: 법무부, 고용노동부 등 중앙 부처와 협의하여 문경 특성에 맞는 비자 쿼터를 확보하고, 의료 및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공공형 농업인 상생 숙소’ 확충: 개별 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근로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읍·면 단위의 현대적 거주 공간을 마련, 문경을 ‘제2의 고향’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엄 소장은 “문경 사과가 익어갈 때 함께 땀 흘리는 이들은 이미 우리의 소중한 시민”이라며 시민들의 열린 마음을 당부했다. 그는 “외국인을 제대로 맞이할 준비가 된 도시가 사람이 모여드는 활력 넘치는 도시가 될 것”이라며, 외국인 근로자들이 “나는 문경시민입니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역 농업계에서는 이번 제안이 지자체 차원의 인력 관리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농촌 생태계를 조성하는 실질적인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줄평] 국적은 달라도 땀의 가치는 같습니다. ‘이방인’을 ‘이웃’으로 맞이할 때 문경 농업의 미래도 붉게 익어갈 것이다.

김정욱 기자 김정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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