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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경선은 끝났지만, 줄 세우기는 끝나야 한다

[논평]경선은 끝났지만, 줄 세우기는 끝나야 한다

일러스트 사진제작 김정욱

[영주타임뉴스=조형태 논평] 치열했던 1차 예비경선이 막을 내리고 이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양자 대결의 시간이 다가왔다.

선거라는 레이스는 쉼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경선 직후 지역 정치가 보여줘야 할 진정한 모습은 경쟁의 무한 연장이 아닌 '성숙한 통합'이어야 한다.

'캐스팅보트'가 된 탈락 후보들, 구태의연한 지지 선언 요청

예비경선 문턱을 넘지 못한 후보들에게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탈락한 후보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남은 본선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정치적 셈법 때문이다.

실제로 양측 캠프에서는 탈락 후보들을 향해 공개 지지 선언을 종용하거나 이른바 '세(勢) 과시용' 영입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하지만 경선 마당에서 어제까지 사투를 벌였던 후보가 하루아침에 특정 진영의 전면에 서는 모습이 과연 지역 사회의 발전에 보탬이 될지는 의문이다.

경선 과정에서 찢기고 갈라진 지지층의 감정 골이 메워지기도 전에 단행되는 지지 선언은, 선거를 '정책 대결'이 아닌 '재대결과 갈등'의 늪으로 밀어 넣을 뿐이다.

지역 정치는 '내일'이 있다… 편 가르기보다 품격 있는 승복을

지역 선거의 본질은 중앙정치와 궤를 달리한다.

축제가 끝나면 우리는 다시 같은 거리에서 마주치고, 같은 시장에서 장을 보며, 이 도시의 미래를 함께 일궈가야 할 이웃이다.

오늘의 승부가 내일의 지울 수 없는 원한으로 남아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탈락 후보들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누군가의 '확성기'가 되어 세력을 보태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두 후보가 시민 앞에서 오직 정책과 비전으로만 평가받을 수 있도록 뒤에서 격려하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는 '큰 정치'다.

승자도 패자도 결국 '지역의 일꾼'… 통합의 길 열어야

지금 우리 지역 사회에 절실한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줄 세우기'나 '편 가르기'가 아니다.

승리한 후보나 고배를 마신 후보나 결국은 이 지역의 미래를 함께 짊어지고 갈 동반자들이다.

경선이라는 막은 내렸다.

이제는 낡은 정치 관행인 '줄 세우기'의 막도 함께 내려야 할 때다. 당장의 당선보다 중요한 것은 선거 이후 우리가 다시 하나로 뭉쳐 나갈 수 있는 통합의 토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조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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