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가 마주한 길은 과거보다 훨씬 험난해 보인다. 그의 3선 가도에는 건강 문제, 특정 언론사 보조금 지급 의혹을 비롯한 도덕성 문제, 그리고 포스트 APEC 시대의 지역 현안 해결 능력이라는 세 가지 거대한 숙제가 놓여있다.
가장 먼저 이 지사의 3선 도전에 그림자를 드리운 것은 개인의 건강 문제다. 최근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가 도지사로서의 막중한 업무를 3선 임기 내내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도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론 이 지사는 투병 중에도 모든 일정을 챙기며 도정 핵심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최근 직무수행 평가에서 전국 광역단체장 중 상위권을 기록하며 꾸준한 지지를 입증했다.
그러나 경북이 당면한 인구 소멸, 지방소멸 위기 극복, 대구·경북 통합 등 대형 현안은 강력하고 지속적인 리더십을 요구한다.
그의 건강 문제는 단순히 개인적 사안을 넘어, 경북의 미래 정책 추진력과 직결되는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 지사의 3선 도전에 대한 도덕적 정당성을 훼손하는 또 다른 논란은 특정 언론사 보조금 특혜 의혹이다.
지난 2022년 재선 선거를 앞두고 경북도가 특정 언론사 행사에 억대 보조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이 지사 관사 압수수색까지 진행한 것은 사안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이 지사는 이를 '정치 경찰의 무리한 기획 수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나,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특히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보조금이 공정성과 투명성을 잃고 특정 언론의 호의를 얻거나 비판을 막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의혹은, 지방자치단체의 윤리성을 뿌리째 흔드는 문제다. 이 문제가 경선 전에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는다면, 경북의 보수 지지층 내에서도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3선 가도에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 지사의 긍정적 평가의 배경에는 '지방 시대'를 주창하며 지방 재정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이다.
특히 2025년 APEC 정상회의 경주 성공 개최는 그의 외교적 수완과 추진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과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성공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경북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적·문화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다. APEC 문화전당 건립, AI 센터 유치 등 포스트 APEC 전략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대구경북 통합 논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지가 3선 심판대 위의 핵심 정책 의제가 될 것이다.
경북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계열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지역이다. 이철우 지사의 3선 도전은 경북 내 경쟁자들이 난립하는 가운데에서도 '현직 프리미엄'과 '인물 인지도' 면에서 여전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그의 3선 당선 가능성은 '건강'과 '도덕성'이라는 개인적 리스크 관리 능력에 달렸다. 만약 이러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경쟁 후보들이 포항, 경주 등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강력한 세력 구도를 형성한다면 3선 도전은 예상보다 힘든 싸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경북 도민은 '경북 재창조'를 외치며 오랜 기간 도정을 이끌어 온 이철우 지사의 안정적인 경험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그가 해결해야 할 리스크와 시대 변화에 발맞춘 새로운 인물을 선택할 것인가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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