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권 뒤에 숨은 검은 거래, 민주주의의 후퇴다
지방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이른바 '공천 장사'는 지역 정치를 황폐화하는 주범이다.
공천권을 쥔 권력자에게 줄을 서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금권이 오간다는 소문이 도는 순간, 지방자치의 본질은 훼손된다.
실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 아닌, '충성심'과 '뒷돈'으로 공천장이 결정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영주시민의 몫이 된다.
선출직 공무원이 공천권자가 아닌 시민을 두려워해야 하는 당연한 상식이 무너진다면 영주의 미래는 없다.
‘빌 공(空)’자 공약,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다
선거철만 되면 쏟아지는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 지역경제 회복 등의 공약들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이나 실현 가능성 검토 없이 표를 얻기 위해 던지는 '허위 공약'은 당선 후 '나 몰라라' 식으로 방치되기 일쑤다. 영주시의 재정자립도와 현안을 무시한 채 화려한 수식어로 치장된 공약은 정책이 아니라 사기에 가깝다. 시민들은 더 이상 달콤한 사탕발림에 속지 않을 만큼 현명하다.
시의원과 단체장의 ‘사회적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기초의원과 지자체장은 단순히 지역의 권력자가 아니라, 시민의 세금을 관리하고 삶의 질을 결정하는'사회적 책임'의 주체다.
특히 시의원은 집행부를 견제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막중한 임무가 있다. 그러나 현역 의원들이나 출마 예정자들이 오직 재선과 공천에만 목매어 지역의 시급한 현안을 외면한다면, 그들은 공직자의 자격이 없다.
영주는 예로부터 선비의 고장으로 불리며 도덕성과 명예를 소중히 여겼다. 이제 영주 정치권은 이 '선비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정당은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통해 '공천 장사'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후보자들은 4년 뒤의 평가를 두려워하며 책임질 수 있는 공약만을 내세워야 한다.
시민들은 학연, 지연, 정당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누가 진정으로 영주를 위해 헌신할 '사회적 책임'을 가진 인물인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영주의 지방자치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시민의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부터 환골탈태해야 한다. 공천 장사와 허위 공약이라는 부끄러운 유산을 끊어내는 것, 그것이 지금 영주 정치권에 주어진 가장 큰 사회적 책임이다.
[한상우 기자 한줄평] 공천장이 당선 보증수표가 되는 시대는 끝났다. 영주 시민의 준엄한 심판만이 썩은 정치를 도려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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