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내 행정 업무를 보좌하는 ‘통장’ 자리를 놓고 무려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물밑 경쟁이 도를 넘어 이웃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등 ‘지방시대’의 부끄러운 이면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 해당 아파트 통장 선거에는 4명의 주민이 출마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물밑 전쟁'이다. 서로를 향한 비방은 물론, 학연과 지연을 동원한 세 대결까지 펼쳐지며 아파트 공동체 정신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방선거보다 더 치열하다", "통장이 대체 뭐라고 이웃끼리 등 돌리고 싸우느냐"는 탄식이 쏟아진다. 단순한 봉사직을 넘어선 '권력'으로 변질된 통장 자리에 대한 욕망이 빚어낸 촌극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소규모 권력 지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지자체로부터 받는 소정의 활동비와 아파트 내 영향력을 발판 삼아 ‘동네 권력’을 쥐려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방시대'를 외치며 지역 자치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가장 기초적인 공동체인 아파트 안에서조차 민주적 절차 대신 반목과 갈등이 우선시되는 모습은 한국 지방자치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타임뉴스 시선] "통장 자리가 벼슬인가?"… 깨진 공동체 복원이 우선
통장은 주민의 편의를 살피고 행정과 가교 역할을 하는 '봉사자'다. 하지만 이번 영주 모 아파트의 사례처럼 통장 선거가 권력 쟁취를 위한 싸움터로 변질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온다.
사분오열된 민심을 수습하고 깨진 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은 선거 이후 당선자가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이 됐다.
영주시와 해당 읍면동 사무소의 철저한 관리 감독과 더불어, 통장 선거 방식을 투명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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