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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F-16C 추락 원인은 ‘공중 충돌’… 야간투시경 착용 중 거리 판단 착오

경북 영주 전투기 추락 현장 주변 산불 2026.2.25 [경북소방본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영주타임뉴스=한상우 기자] 지난달 25일 경북 영주시 산악 지역에 추락해 지역 주민들을 놀라게 했던 공군 F-16C 전투기 사고의 원인이 기체 결함이 아닌 ‘조종사 간 거리 판단 착오에 의한 공중 충돌’로 밝혀졌다. 

특히 이번 사고는 야간투시경(NVG)을 착용한 상태에서 발생한 국내 첫 공중 충돌 사례로 기록됐다.

공군 사고조사단의 4일 발표에 따르면, 사고 당시 F-16C 전투기 2대는 야간 고난도 전술훈련의 마지막 단계인 ‘전투피해 점검’을 수행 중이었다. 

전투피해 점검은 동료 기체의 이상 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필수 절차다.

문제는 훈련 공역 이탈을 막기 위해 두 기체가 동시에 선회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1번기 조종사가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인접한 2번기와의 거리와 접근 속도를 정확히 가늠하지 못했고, 결국 1번기의 연료탱크와 2번기의 우측 날개가 부딪히는 사고로 이어졌다.

공군 관계자는 “야간투시경은 어둠 속 시야를 확보해주지만, 시야각이 좁아지고 원근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며 “이러한 장비 특성이 인적 오류(Human Error)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충돌 직후 2번기는 계기판이 꺼지고 조종 계통이 마비되는 등 심각한 상황에 빠졌다. 

추락 지점이 험준한 산악 지형이라 지면 충돌 위험이 컸던 상황에서, 2번기 조종사는 끝까지 조종간을 붙들며 추락 예상 지점에 민가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비상탈출했다.

다행히 두 조종사 모두 무사하며 민가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약 200억 원에 달하는 기체 1대가 완파됐고, 추락 지점 인근에 산불이 발생해 진화 작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1990년대 이후 공군기 간 공중 충돌은 이번이 8번째다. 

특히 숙련도가 요구되는 야간투시경 비행 중 첫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공군의 야간 작전 훈련 체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당시 사고 현장 인근 영주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폭음과 화염에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다. 

공군은 이번 사고를 ‘인적 요소’에 의한 불운한 사고로 규정하고 재발 방지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교한 야간 비행 안전 수칙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나라를 지키는 훈련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시민과 장병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상우 기자 한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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