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혼 건수는 전년 대비 3,021건 감소한 8만 8,13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6년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데이터처는 과거 인구 감소와 팬데믹 기간 중 급감했던 혼인 건수가 시차를 두고 이혼 통계에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전체적인 감소세와 달리 고령층의 '황혼 이혼'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60세 이상 이혼 건수: 지난해 1만 3,743건 (전년 대비 943건 증가)
특이점: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다 기록
비중: 전체 이혼 중 15.6% 차지 (역대 최고치)
혼인 지속기간별로 봐도 '30년 이상' 함께한 부부의 이혼 비중이 17.7%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5~9년(17.3%), 4년 이하(16.3%) 순으로 나타나, 신혼부부보다 오히려 장기 동거 부부의 결별이 더 빈번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기대여명 증가 외에도 이혼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관대해진 점을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장기 혼인 부부들이 인내를 미덕으로 여겼으나, 최근에는 남은 생을 위해 이혼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재산 분할을 통한 경제적 기반 확보가 가능해진 점과 자녀들의 수용적인 태도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평균 이혼 연령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남성의 평균 이혼 연령은 51.0세, 여성은 47.7세로 전년 대비 각각 0.6세 높아졌으며, 10년 전과 비교하면 약 4세 이상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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